[Home&Dream]전기 아껴주고 주차장소 알려주고… 스마트홈 차별화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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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시설 업그레이드 어디까지
에너지 최소화 ‘지능형건물’ 등장… 외출때 거실에서 주차 위치 확인

경기 남양주시에 공급되는 ‘남양주 창현 도뮤토’(위쪽부터)에는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가 각 방에 설치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의 터치식 디스플레이는 첨단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다. 각 업체 제공
경기 남양주시에 공급되는 ‘남양주 창현 도뮤토’(위쪽부터)에는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가 각 방에 설치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의 터치식 디스플레이는 첨단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다. 각 업체 제공
요즘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에는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해 주차된 차의 위치를 알려주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전기요금을 아껴주기도 한다. 전자업계가 ‘스마트홈’ 대중화에 나서자 건설업계도 첨단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선보인 것보다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시스템이 요즘 분양되는 아파트에 장착되고 있다.

안 쓰는 전기 아껴주고

10월 말 경기 남양주시에서 분양하는 ‘남양주 창현 도뮤토’는 주택 부문 국내 최초로 지능형건축물(IB) 인증을 받은 단지다. 지능형건축물 인증은 최적의 관리시스템을 도입, 건축물에 소요되는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 건축물에 주는 인증이다. 사무용 빌딩 중에는 IB 인증을 받은 사례가 적지 않지만 아파트에는 도뮤토가 처음이다.

지능형건축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을 실시간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시공사인 포스코A&C는 정보기술(IT)기업 포스코ICT의 기술력을 활용해 가스량, 전기량, 수도량 등을 집안의 터치스크린 월패드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도 방마다 설치했다.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는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기를 차단함으로써 미세한 전력 낭비를 막아주는 장치다. 포스코A&C는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를 각 방에 설치한 단지는 흔치 않다”며 “이런 세세한 사항이 지능형 건축물 인증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기가 많이 소모되는 옥외 보안등과 지하 주차장 전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하고 커뮤니티센터 등 공동시설에 사용되는 전기도 태양광시스템으로 생산함으로써 공동 전기요금을 절감하도록 했다. 포스코A&C는 “도뮤토의 최첨단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구 내 전기요금을 기존 아파트 대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에 설치되는 ‘스마트 네트워크 하스’는 전기 사용량을 조회해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삼성물산 제공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에 설치되는 ‘스마트 네트워크 하스’는 전기 사용량을 조회해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삼성물산 제공
주차장에 세워둔 차 찾아주고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하는 ‘아크로리버파크’에는 본인이 세워둔 차가 주차장 어디에 있는지 집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설치된다. 전자태그(RFID) 기반의 스마트키를 차량에 붙여놓으면, 주차장에 설치된 센서가 자동차의 위치 정보를 인식해 거실에 있는 월패드로 전송한다. 외출할 때 월패드를 통해 차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주차장에 주차 가능한 차량 대수가 몇 대인지, 층별로 비어 있는 주차공간이 어디 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는 15개 동 주민들이 2개의 지하 주차장을 함께 이용하게 돼 있어 주차장이 상당히 큰 편”이라며 “간혹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주차위치 확인 시스템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키를 부착하지 않고 차량이 지하 주차장에 들어오면 위치를 추적할 수 없다. 따라서 방문객 차 위치까지는 파악되지 않는다.

스마트키는 단지 내 놀이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놀이터 내 센서가 스마트키의 위치를 추적한다. 어린아이들 주머니에 스마트키를 넣어두면 아이가 단지 내 어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좀더 안심하고 아이를 내보낼 수 있다.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분양 중인 ‘트리마제’에도 현관 입구에 설치된 터치식 디스플레이에서 지하 주차장 차량 위치와 날씨정보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평상시엔 거울로 사용하다가 거울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정보를 보여주는 스크린이 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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