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영공 누비는 한국산 훈련기, 첫 날개 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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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1P 20대중 1, 2호기 인도, 개발비 1000억… 3곳에 6888억 수출

KT-1P에 오른 페루 대통령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첫 국산 훈련기 KT-1P의 초도납품 및
 전력화 행사가 22일 페루 라스팔마스 기지에서 열렸다. KT-1P가 페루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이 행사에 참석한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KT-1P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KT-1P에 오른 페루 대통령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첫 국산 훈련기 KT-1P의 초도납품 및 전력화 행사가 22일 페루 라스팔마스 기지에서 열렸다. KT-1P가 페루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이 행사에 참석한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KT-1P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첫 국산 공군훈련기가 페루의 하늘을 날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첫 국산 훈련기 KT-1의 페루 수출 첫 물량이 22일 페루에 인도됐다. 이날 페루 라스팔마스 공군기지에서는 KT-1P(페루 수출 모델) 1, 2호기의 인도 및 전력화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장근호 주페루 대사, 하성용 KAI 사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2012년 11월 페루와 맺은 KT-1P 20대의 수출 계약은 2103억 원 규모다.

KT-1 훈련기는 KAI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첫 독자 모델 항공기다. 10년 동안 약 1000억 원을 들여 1998년 개발에 성공한 KT-1은 2000년부터 대한민국 공군의 기본훈련기와 전술통제기로 운용 중이다. 2000년 인도네시아에 17대를 수출(약 1043억 원)한 것을 시작으로 터키(2007년·3743억 원) 페루 등에 지금까지 약 6888억 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

KAI는 페루 수출 물량 20대 중 16대를 페루공동생산기지에서 생산·납품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라스팔마스 기지 안에 생산기지를 준공했다. 내년 8월 현지 생산 1호를 출고해 2016년 11월까지 납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생산기지는 앞으로 브라질 등 일부 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중남미 시장에서 국산 항공기의 중남미 수출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군은 4월부터 6개월간 사천기지에서 페루 조종사 6명에게 교육을 하기도 했다.

페루는 지난해 1월부터 차기 경공격기 교체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AI의 경공격기 FA-50과 함께 미국 이탈리아 러시아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이라크에 역대 방산수출 최대 규모인 약 1조1880억 원어치의 FA-50(24대)을 수출한 바 있다. 현재까지 KAI는 기본훈련기 KT-1 계열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계열의 국산항공기 129대(약 2조7339억 원 규모)를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이라크, 필리핀 등에 수출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페루#훈련기#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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