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공무원연금 개혁, 시기가 중요한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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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 당청 관계]
靑 “2014년내 처리”에 불편한 속내 표출… 갈등설 일자 “靑과 의기투합” 진화

공무원연금 개혁 속도를 놓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인식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시기를 못 박지 말자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조국 근대화 주역으로 일해 온 전현직 공무원들이 애국적인 관점에서 연금 개혁에 뜻을 모아 달라”며 “고령사회에 기금에 대한 재정 압박과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문제로 (공무원연금 제도는)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해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처리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금 개혁을) 하는 게 중요하지 그 시기가 중요하냐”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제시한 ‘연내 처리’ 시한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공무원 조직 반발도 있고 야당과 협상도 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목표를 던질 수 있지만 여당은 각종 협상을 해야 하는 주체로서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내에선 공무원연금 개혁이 당청 갈등은 물론이고 당권파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맞붙는 최전선으로 부상한 상태다.

이날 회의에서 다른 지도부의 목소리는 김 대표와 조금씩 결이 달랐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공무원의 애국심에 호소해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방점은 연내 처리에 찍혀 있었다. 이처럼 공무원연금 개혁 논란이 당청 간, 당내 갈등으로 번지자 김 대표는 이날 저녁 보수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예정도 없이 참석해 진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도 선거에 큰 지장을 받더라도 지금 우리가 못해내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심정으로 (청와대와) 의기투합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갈등 봉합에 나선 모양새다. 이어 “나는 ‘어’ 했는데 언론에서는 ‘아’라고 보도하고 대통령하고 싸움 붙인다고 난리 친다”라며 언론 보도를 탓하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무원연금개혁 TF(태스크포스)는 23일 첫 회의를 갖고 개혁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김무성#공무원연금개혁#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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