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金부장 - 李여사 주치醫는 ‘스마트 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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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에 ‘스마트 날개’]<하>개인의 삶에 파고든 ICT융합

분당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개발한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통해 환자가 병실에서 입원생활 정보와 진료 일정, 진료비 결제 등을 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이 포함된 의료정보시스템이 올해 6월 해외에 처음 수출됐다. SK텔레콤 제공
분당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개발한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통해 환자가 병실에서 입원생활 정보와 진료 일정, 진료비 결제 등을 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이 포함된 의료정보시스템이 올해 6월 해외에 처음 수출됐다. SK텔레콤 제공
임병석 씨(48·서울 서초구)는 손목에 차는 스마트 밴드 덕분에 생활습관이 건강하게 바뀌었다. 스마트 밴드를 통해 걸음 수와 이동거리, 소모 칼로리 등 운동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또 스마트 밴드와 연동된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운동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이처럼 의료기술 및 시스템과 융합하고 있다.

○ ICT 융합이 만드는 건강한 삶

스마트 밴드를 활용한 건강 증진 효과는 뚜렷하다. 지난해 서울 구로구청 공무원 6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체질량지수(BMI) 23 이상으로 과체중인 사람들이 스마트 밴드를 착용한 지 8주 만에 몸무게가 평균 2.3kg 줄었다.

지난해 한국 최초로 스마트 밴드 모델을 출시한 녹십자헬스케어는 나아가 사용자의 신상정보와 신체상태에 따라 간호사나 운동처방사, 영양학 박사 등 전문상담인력이 맞춤 건강상담을 해주는 헬스케어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태세원 녹십자 전략기획팀 과장은 “스마트 밴드로 24시간 건강 정보를 수집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신체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세워 생활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 여부를 어디서나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장비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한형수 경북대 의대 교수(엠모니터 대표)가 개발한 ‘간편 세균 진단기’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패혈증이나 결핵균을 진단하려면 병원에서 1주일 이상 걸렸다. 이 진단기를 이용하면 누구나 1시간 안에 세균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침이나 소변, 피 등을 종이 칩에 묻혀 기계 안에 넣고 기다리면 된다.

콘택트렌즈로 눈물을 분석해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도 눈길을 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송용원 책임연구원팀은 콘택트렌즈에 삽입할 수 있는 당뇨 측정 센서와 미세관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당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피를 뽑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향후 현재 개발 중인 렌즈 안에 통신 장치를 내장하는 기술만 나오면 당 수치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 ICT융합 의료시스템, 수출길 활짝


한국의 의료시스템에도 ICT가 적극 적용되고 있다. 현재 병원을 옮기더라도 별도의 서류나 검사 없이도 진료기록과 건강기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의료정보교류 서비스가 구축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지케어텍 컨소시엄과 함께 병원에서 쓰고 있는 기존 의료정보시스템을 그대로 쓰면서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의료정보교류 표준 플랫폼을 국제표준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근로복지공단병원과 일부 산재지정병원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시작됐다. 분당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 컨소시엄은 6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와 700억 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 및 합작회사 설립 기본 협약을 서명했다. 한국 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이 해외에 통째로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혁채 미래부 창조융합기획과장은 “의료기술과 ICT의 융합은 질병을 치료하던 데서 건강을 관리하고 병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스마트 밴드#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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