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농구, 日 꺾고 ‘결승 동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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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기]
女 대표팀 2일 中넘으면 ‘20년만의 金’
男 대표팀 3일 이란과 ‘마지막 승부’

김종규의 호쾌한 덩크슛 김종규(15번)가 1일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종규의 호쾌한 덩크슛 김종규(15번)가 1일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 남녀 농구가 1일 일본을 꺾고 나란히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먼저 승리의 슛을 쏜 것은 여자 대표팀이었다.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58-53으로 이겼다. 일본은 터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표 1군을 보내고 인천 아시아경기에 1.5군을 내보냈다. 평균연령 22.1세의 어린 일본 선수들은 높이보다 스피드를 앞세웠다. 하지만 국내 최장신(202cm) 여자 센터 하은주의 벽에 가로막혔다.

하은주는 15분 21초간 코트를 누비며 15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뛴 시간은 짧았지만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골밑 슛을 7개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하은주는 원래 중국과의 경기를 대비한 카드였다. 하은주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위성우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에 하은주를 10분 정도만 뛰게 할 생각이었다. 하은주는 부상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긴 시간 경기를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전반전 일본이 점수 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하자 위 감독은 후반전 하은주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높이에서 열세인 일본 선수들은 하은주가 코트에 들어서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위 감독은 “오늘 하은주가 없었다면 솔직히 게임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늘이 있어야 내일도 있는 거니까 믿고 맡겼고 그만큼 잘해줬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71-63으로 꺾었다. 이종현과 양동근이 각각 12득점 4리바운드, 11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조성민과 김선형도 10득점씩 보탰다. 오세근은 가장 많은 9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지켰다.

초반 일본의 기세에 밀린 대표팀은 전반전을 34-34 동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양동근의 3점 슛으로 시작한 후반전 대표팀은 특유의 압박 수비로 일본의 공격을 묶으며 승기를 잡았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전반전 일본의 3점슛에 고전했지만 후반전 센터들이 리바운드를 많이 따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녀 농구는 각각 12년, 20년 만의 금메달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여자 농구는 2일 ‘장신의 벽’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하은주를 최대한 활용해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남자 농구는 3일 아시아 최강 이란과 결승전을 벌인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장신(218cm) 센터 하메드 하다디를 봉쇄하는 것이 금메달 획득을 위한 최대 과제다.

화성=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농구#이란#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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