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기선]좌파운동가들이 출세하는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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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경영학박사·공인회계사
정기선 경영학박사·공인회계사
동아일보 9월 25일자 권순활 논설위원의 ‘출셋길 좌파운동, 가시밭길 우파운동’을 감명 깊게 읽었다. 본인은 의료계의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오래 일했는데 복지부나 그 산하기관들이 어떤 정책을 구상하여 발표할 때 좌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무척 신경 쓰는 것을 많이 보았다.

왜 그런 사람을 선정했느냐고 물으니까, 복지부 관리는 “그들 단체가 떠들고 반대하면 골치 아프니까, 미운 놈 떡 하나 주는 셈 치고 선정할 수밖에 없다”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시민단체도 여러 곳이니까 문제를 야기할 만한 단체 몇 군데의 인사를 선정하면 그만큼 우파에 속하는 교수나 전문가를 선정할 여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좌파 인사들은 회의할 때에도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항상 무언가 삐딱한 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수나 전문가와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여러 가지 특수한 사례를 부각시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예도 많았다. 심지어 복지부나 산하단체에 압력을 넣어 특정 사안에 대해 연구를 맡기도록 한 후 자신들이 그 연구를 수임 받아 수행하는 예도 있었다. 결국 좌편향 시각을 갖는 정책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들이 강성노조로 경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뚝심 있는 경영자가 부임하여 경영개선을 위한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려고 하면 노조가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민단체들까지 합세해 상부기관에 “왜 무모한 경영자를 그냥 두는가? 그런 사람은 빨리 해임하라”고 다그친다. 그러면 상부기관에서는 경영자에게 전화하여 “노조 하나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시끄럽게 만드는가”라고 야단을 쳐서 경영자가 어쩔 수 없이 노조에 굴복하도록 만드는 예가 너무 많다.

어떻게 보면 시민단체의 뿌리는 전교조에서 나온 것 같다. 전교조 교사들이 어린 학생들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이상한 사상이나 사례를 머릿속 깊이 심어주어 이들이 자라면 좌파나 시민단체의 일원이 되는 것 같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같이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편향된 시각을 가진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학자들은 어린 나이에 한 번 머리에 박힌 어떤 사상이나 주장을 추후에 뜯어고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말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뜯어고칠 수는 없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쉬운 일은 아니나 대통령부터, 장관부터,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부터 원칙을 갖고 소신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기관의 장이 노조파업 등에 강력히 대처하면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해 주어야만 이런 사태를 점차 줄여 나갈 수 있다.

정기선 경영학박사·공인회계사
#좌파#복지부#시민단체#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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