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 개막]유재학號 ‘젊은 쌍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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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희망봉 김종규-이종현
월드컵서 포스트 플레이 눈떠… “12년만의 우승, 골밑 책임진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골밑을 책임질 ‘트윈 타워’ 이종현(206cm·왼쪽)과 김종규(207cm).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골밑을 책임질 ‘트윈 타워’ 이종현(206cm·왼쪽)과 김종규(207cm).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남자 농구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0년 만의 값진 금메달을 땄다. 당시 프로 1년차 김승현과 연세대에 다니던 방성윤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우승의 숨은 주역이었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12년 만의 영광 재현을 노리는 대표팀에는 김종규(24)와 이종현(20)이 골밑을 책임질 새로운 트윈 타워로 떠올랐다. 207cm의 김종규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에서 LG를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206cm의 이종현은 올 시즌 고려대를 전관왕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18일 경기 장소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이들을 만났을 때 마침 아시아경기 최종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상식 예행연습 때 코트에 시상대가 놓이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들은 “실제 경기에서 꼭 우리의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두 손을 맞잡았다.

김종규와 이종현은 이달 초 끝난 스페인 월드컵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국이 비록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5전 전패를 기록했어도 김종규와 이종현은 최고 수준의 빅맨들과 맞서면서 포스트 플레이에 새롭게 눈을 뜰 수 있었다. 고된 훈련으로 체중이 3kg 줄어든 김종규는 “신장과 기술이 뛰어난 유럽, 호주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 그런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예선 5경기에서 평균 2.6개의 블록슛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이종현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들을 상대로 많이 배웠다. 아시아경기 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두 어린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골밑이 받쳐줘야 외곽도 살아난다. 수비에서도 요령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에 이란, 필리핀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한국의 모든 경기와 준결승, 결승전 입장권은 매진됐다. 김종규와 이종현은 “대회가 개막되면서 이제 시작이라는 실감이 난다. 지난 몇 달 동안 힘들게 운동하며 땀도 많이 흘렸다. 평소 배운 대로 한다면 잘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종규#이종현#아시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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