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내가 주식을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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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일기를 써라. 투자를 하기 전에 왜 이런 결정을 했고 무엇을 기대했는지 기록하라. 결정에 찬성하는 주장과 반대하는 주장 역시 기록하라. 이 주장을 얼마나 믿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기록하라. ―‘부자들의 생각법’(하노 벡 지음·갤리온·2013년) 》

제목과 달리 부자들의 생각과 투자성공 비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진 않는다. 독일어 원제는 ‘Geld denkt Nicht(돈은 생각하지 않는다)’이다. 투자에 실패하게 하는 요인은 ‘돈’이 아닌 ‘돈을 대하는 심리’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본시장에서 어떤 오류를 쉽게 범할 수 있는지를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A회사와 B회사의 주식을 똑같이 10만 원에 샀다. 그런데 며칠 후 A사 주식은 5만원이 됐고 B사 주식은 15만 원이 됐다. 둘 중 하나를 팔아야 한다면 어떤 주식을 팔아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은 B사 주식을 판다고 답한다. 손실을 피하고 본전이라도 건지려는 ‘손실 회피 심리’ 때문에 손해를 본 주식을 팔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이익이 나면 빨리 처분해 버린다. 내가 주식을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는 이유다(처분효과).

책은 우리가 자본시장에서 겪는 실패들을 ‘매몰비용 오류’ ‘정박효과’ ‘사후가정사고’ ‘사후확증편향’ 등 다양한 심리적 오류를 통해 설명하고, 어떻게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도 제시한다.

결국 투자의 원칙은 단순하다. 범람하는 정보에 휩쓸려 일희일비하지 말 것, 이미 손해를 봤다면 실패를 깨끗하게 인정할 것, 투자방식을 꼼꼼하게 기록할 것 등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18가지 투자원칙’ 중 몇 가지 핵심 원칙을 소개한다.

‘△본전 생각을 버려라 △푼돈의 무서움을 기억하라 △늘 처음을 생각하라 △돈을 쓰기 전에 며칠만 기다려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비용이다 △돈을 벌었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늘 의심하라 △지금 당장 시작하라.’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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