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닥치고 풀스윙… 日 명문고의 유쾌한 ‘고시엔 도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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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야 끝난다/다카하시 히데미네 지음/허강 옮김/257쪽·1만4000원·어바웃어북

한 학년 정원이 400명인 일본 가이세이고는 해마다 200명에 가까운 학생을 도쿄대에 입학시키는 ‘명문고’다. 운동에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2005년 고시엔 동(東)도쿄 예선(150개팀 참가)에서 16강까지 진출했다. 8강에서 가이세이고를 물리친 고쿠시칸고가 그 예선대회에서 우승한 걸 보면 만만치 않은 실력이었다는 것. ‘공부만 아니라 야구도 잘해?’ 저자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취재에 나섰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한 가이세이고 야구 선수들은 어설프기만 했다. 공을 뒤로 빠뜨리는 건 기본이고 타격 때 공은 제대로 보는 건지 있는 힘껏 헛스윙을 연발했던 것. 아오키 감독의 설명이 더 걸작이다. “수비는 기본만 하고 공격에만 집중한다.” 숙달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비는 최소화하고 풀스윙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더블플레이와 번트가 없고 작전 지시도 없으며 볼넷 출루보다 헛스윙 삼진 아웃이 더 칭찬받는 팀을 4년간 취재해 엮은 논픽션.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끝나야 끝난다#가이세이고#고쿠시칸고#야구#아오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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