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젊은거장? 그저 열심히 하는 피아니스트일 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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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부터 전국 투어

4년 만에 국내에서 리사이틀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곡으로 구성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빈체로 제공
4년 만에 국내에서 리사이틀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곡으로 구성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빈체로 제공
“제가 젊은 거장이라고요? 완전 손발이 오글거려요.”

피아니스트 김선욱(26)의 이름 앞에는 ‘젊은 거장’이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인 그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획사랑 언론에서 젊은 거장이란 수식어를 붙여줬는데 정작 저는 들을 때마다 민망하다”면서 “그저 좋아하는 곡을 열심히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일 뿐”이라며 웃었다.

4년 만에 국내 총 6개 도시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여는 김선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부한 국내파 연주자다. 그가 세계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06년 18세 때 영국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의 우승을 거머쥐면서부터다. 이후 영국에 기반을 둔 세계 유수의 음악 매니지먼트 회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계약해 2008년 런던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그사이 런던 심포니, 런던 필하모닉, BBC 필하모닉,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서울시향과도 수차례 협연을 가진 그는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이 가장 아끼는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김선욱이 이번 공연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바흐의 파르티타 2번, 프랑크의 프렐류드, 코랄과 푸가,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이다.

“지난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회를 갖는 등 최근 몇 년간 주로 베토벤의 곡을 연주했죠. 베토벤 곡만 연주하면 고기를 연달아 7끼 먹는 느낌이 들어요. 균형감 있는 선곡을 위해 종교적이며 엄숙한 분위기의 바흐와 프랑크의 곡을 1부에 배치했고, 2부는 피아니스트만의 색깔을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슈만의 곡으로 골라봤어요.”

김선욱의 팬이라면 리사이틀 공연의 특정 좌석을 노려보자. 9월 18일 서울 리사이틀 공연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층 C구역 2열 1번이다. 이 좌석은 그가 예술의전당에 객석 기부한 것으로, 뒤편에 ‘김선욱 기증.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객석에서 또 다른 꿈을 꾸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9월 14일 울산문화예술회관, 16일 전남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1일 부산문화회관, 23일 대구시민회관, 24일 경기 용인포은아트홀. 관람료 3만∼9만 원. 02-599-5743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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