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들면 무게표시 장갑… 술 취하면 色 변하는 셔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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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X페어’展 23, 24일 열려

김영희 홍익대 교수가 개발한 과음 방지 셔츠. 알코올 농도에 따라 셔츠 색이 변하고, 측정된 알코올 농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동으로 올린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김영희 홍익대 교수가 개발한 과음 방지 셔츠. 알코올 농도에 따라 셔츠 색이 변하고, 측정된 알코올 농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동으로 올린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줄자를 들고 분주히 돌아다니는 이삿날의 풍경이 사라질 날이 다가왔다. 길이를 측정하는 센서가 부착된 장갑을 끼고 손가락만 벌리면 서랍장 길이를 바로 알 수 있다.

23, 24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웨어러블 X 페어’에 가면 이처럼 새로운 개념의 웨어러블 기기와 관련 기술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사용 장갑’은 고등학생 4명이 고안한 것으로 ‘지오메트리 핸드’라는 이름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장갑은 물체의 각도도 잴 수 있어 액자를 걸 때 수평이 맞는지 금세 확인할 수 있다. 또 장갑을 낀 채 이삿짐을 들면 무게가 표시돼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지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회식 문화를 바꿔 놓을 웨어러블 기기도 등장했다. 김영희 홍익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전공 교수가 개발한 셔츠는 술에 취하면 칼라에 달린 센서가 입김 속 알코올을 감지해 어깨에 내장된 발광다이오드(LED)를 밝힌다. 셔츠에는 이렇게 감지한 알코올 농도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이 셔츠를 입고 있는 한 아무리 “안 취했다”고 우겨도 셔츠 색이 바뀌면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대학생 4명으로 이뤄진 일반인 팀이 내놓은 ‘스마트 생리대’도 눈길을 끈다. 이 생리대에는 혈액감지 센서가 달려 있어서 여성의 생리혈 양을 체크해 교체할 때를 알려준다. 이 생리대를 이용하면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옷에 묻을까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창의재단이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웨어러블 X 페어에서는 학교와 병원, 운동장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되며, 전문가를 위한 포럼과 세미나도 열린다. 또 ‘만보계 만들기’ 등 웨어러블 기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너도 준비된다. 웨어러블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또 그간 창조경제타운 아이디어 공모전 ‘신기해’를 통해 선발된 웨어러블 기기 3점을 놓고 순위를 가리는 결선대회도 열린다. 이사용 장갑과 스마트 생리대 외에 위급한 상황에서는 맥박이나 피부전도도 등 생체신호를 감지해 자동으로 주변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전송하는 기술도 우승 후보로 뽑혔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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