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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사 바이 “竹刀 잡으면 뇌성마비 까맣게 잊어”

유재영 기자

입력 2014-08-15 03:00:00 수정 2014-08-15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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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초단 美 바이씨 한국서 특훈

정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의미 전달은 완벽했다.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검도는 나의 모든 것.”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강남성균검도관에는 낯선 60대 외국인이 검도용 호구(護具)를 착용하고 수련생들의 대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얼굴과 고개, 그리고 죽도(竹刀·검도에서 쓰는 대나무칼)를 잡은 손은 계속 흔들렸지만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지켜보는 눈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인 이드리사 바이 씨(65·미국·사진)는 몸을 가누기 불편한 상태임에도 매서운 검도 실력을 뽐냈다. 경력이 오래된 검도관 수련생들과의 대련에서도 물러섬 없이 정확한 기술을 선보였다.

바이 씨는 어린 시절 의사로부터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을 만큼 중증 장애인이었다. 하지만 쿵후나 거합도(居合道·검술의 일종) 등 무예에 관심을 갖고 연습하면서 신체적인 결함을 이겨나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았고, 장애 증상도 호전돼 결혼도 하고 자식까지 얻었다.

바이 씨가 새로 검도에 입문한 건 4년 전. 우연히 검도 관련 책을 읽다가 투쟁적이면서도 예의를 중시하는 검도의 매력에 빠졌다. 그래서 재미교포인 조성구 관장이 미국 뉴저지에서 운영하는 HMK(홍무관)을 찾아 검도 수련을 시작했다. 바이 씨는 손자, 주치의와 함께 검도 초단을 땄다.

바이 씨는 검도 국가대표를 지낸 강남성균검도관 서남철 관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바이 씨는 “검도를 통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 내게는 큰 감동”이라며 웃었다. “죽도를 잡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바이 씨는 검도를 하기 전 몸이 붓는 신장병 증세로 고생했지만 검도를 하고부터 병까지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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