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취업 걱정하다가 ‘역직구’ 창업에 눈이 번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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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이베이코리아 ‘이베이 수출스타’ 지원자 살펴보니

2일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청년드림 이베이 수출스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 행사에 참가한 지원자들이 1등을 기원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420명이 지원해 참가자 수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2일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청년드림 이베이 수출스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 행사에 참가한 지원자들이 1등을 기원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420명이 지원해 참가자 수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대학 졸업반으로 무역학을 전공하는 김주용 씨(25)는 ‘해외 직구(직접 구매)’에 관심이 많았다. 1년 전 우연히 국내에 없는 한 일본 브랜드의 단화를 사기 위해 해외 직구를 시작한 이후 관련 내용을 주제로 한 교내 특강까지 찾아 들을 정도로 마니아가 됐다.

그러던 중 외국에도 한국 제품을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5월 학교 게시판에 붙은 ‘제4회 청년드림 이베이 수출스타’ 모집 공고는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리넨 소재로 만든 의류 및 잡화를 판매 아이템으로 정하고 후배와 함께 곧바로 참가 신청서를 냈다.

김 씨는 대회 참가를 준비하면서 진로를 바꿨다. 토익이나 자격증 취득 등 스펙을 쌓아 취직하는 것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그는 “청년실업 문제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드림 이베이 수출스타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오픈 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청년사업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국내 제품을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www.ebay.com)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4회로 지난해(3회)까지는 ‘이베이 판매왕’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어 왔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지원 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지원자 수는 총 142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하면서 가장 많이 참여했다. 지난해 참가자(633명)의 배가 넘는 규모다.

중고등학생인 10대 지원자도 지난해 4명(0.7%)에서 올해 21명(1.5%)으로 대폭 늘었다. 정보기술(IT)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지원한 고교 1학년 이동형 군(17)은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자서전을 읽고 경영가의 꿈을 키우던 중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퇴직을 앞두거나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찾으려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참가자들도 ‘청년의 꿈’을 재연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밝혔다.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이들 중에는 30년간 액세서리 판매업을 해오다 3년 전 뇌중풍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최고령 참가자 이기영 씨(62)가 눈길을 끈다.

주최 측은 11월 15일까지 이베이 해외 사이트에서 판매한 수량과 누적 판매금액 등을 근거로 12월 중순 대상(이베이코리아 사장상) 1팀에 상금 500만 원, 최우수상(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상, 무역협회 회장상) 2팀에 각각 상금 300만 원 등을 수여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김용준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국어국문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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