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체 8곳도 호남고속철 입찰담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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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억 규모… 비싼 가격 불러 낙찰, 저가 중국산 납품 55억 챙긴 업체도

국내 주요 전선업체들이 350억 원 규모의 호남고속철도 전력선 입찰에서 입찰가를 높이기 위해 담합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전력선 입찰 당시에 경쟁입찰을 가장해 입찰가를 담합한 혐의(입찰방해 등)로 국내 주요 전선업체 8곳의 임직원 등 총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업체는 일진전기, 넥상스코리아, LS전선, 대한전선, 호명케이블, TCT, KTC, 가온전선 등이다.

입찰 공고에 앞서 미리 세 차례 모여 담합방식을 모의한 해당 업체들은 일진전기, 넥상스코리아 등 특정 업체에 계약을 몰아주는 대신 물량을 분배 생산하거나 납품 없이 세금계산서만 발행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 등으로 이득을 분배했다. 입찰가격을 담합한 결과 조가선(전력 공급 보조선) 사업은 일진전기가 최저입찰가격보다 20억 원 높은 158억 원에, 전차선(주 전력선) 사업은 넥상스코리아가 7억 원 높은 154억 원에 각각 따냈다.

조가선 공급 계약을 따낸 일진전기는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대신 중국산 저가 제품을 수입 납품해 55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호남고솔철도#전력선#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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