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너희들을 사랑하는데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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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라 아이처럼/알렉스 김 글, 사진/256쪽·1만5800원·블루펀트

가난한 아이들이 여행자에게 줄 수 있는 건 꽃 한 송이가 전부다. 가난한 여행자의 답례는 환한 미소뿐이다. 사진작가 알렉스 김은 ‘서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도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세상이 아직도 있다’고 확신한다. 온라인 소액신용대출 기업 ‘키바’도 우리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블루펀트 제공
가난한 아이들이 여행자에게 줄 수 있는 건 꽃 한 송이가 전부다. 가난한 여행자의 답례는 환한 미소뿐이다. 사진작가 알렉스 김은 ‘서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도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세상이 아직도 있다’고 확신한다. 온라인 소액신용대출 기업 ‘키바’도 우리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블루펀트 제공
사진작가인 저자는 2011년 파키스탄으로 등반 원정을 갔을 때 해발 3000m에 있는 수롱고 마을의 한 초등학교를 알게 됐다. 학교 건물에는 유리창 하나 없었고 아이들은 구멍 난 비닐 카펫 위에 엎드려 복사한 책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먹먹했다. 순간적인 뜨거운 마음으로 다가서기보다 먼 훗날을 생각하며 신중하게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교사를 구했다. 교과서와 학용품을 지원했다. 그리고 책임감을 갖기 위해 학교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금전적으로 힘에 부칠 때면 학교 유지비가 부담스러웠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창피해졌다. 그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데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학교를 돕겠다는 약속을 4년째 지키고 있는 그에게 마을사람이 말했다. “우리 마을 주민 450명이 알렉스를 좋아하고 대한민국을 좋아해. 우리 모두 하루에 다섯 번씩 널 위해 기도하고 있어.”

‘제가 부자도 아니면서 알렉스 초등학교를 도울 수 있었던 것은 적은 돈을 가장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행복하라 아이처럼#알렉스 김#사진#키바#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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