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 ‘나눠먹기 단일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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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동작乙 기동민 사퇴, 노회찬으로… 수원丙-수원丁선 정의당 후보 사퇴

7·30 재·보궐선거를 엿새 앞둔 24일 서울 동작을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이곳에선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반면 경기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에선 정의당 후보가 일제히 사퇴하고 새정치연합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그동안 ‘당 대 당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사실상 당 대 당 단일화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수도권 격전지에서 새누리당 후보 대 야권 후보의 일대일 대결구도가 만들어져 재·보선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중심에 서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박원순 시정으로 시작된 새로운 서울의 변화를 동작에서 실현하고 싶었다”며 “그렇지만 그것은 저의 욕심이고 오만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함께해야 할 것 같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후 수원정, 수원병에 각각 출마한 정의당 천호선, 이정미 후보도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동시에 같은 지역에 나온 새정치연합 후보를 지지했다. 수원병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수원정에서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기 후보에 이어 천 대표 그리고 이 대변인까지 주거니 받거니 후보직을 사퇴하자 정치권 에서는 “결국 양당이 나눠먹기식 후보단일화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24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을 우롱하는 야합이며 명분 없고 뻔한 선거용 뒷거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동작을#기동민 사퇴#천호선 사퇴#이정미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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