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1년 맡겨도 1%대 ‘쥐꼬리 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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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줄줄이 인하… 대출금리도 덩달아 낮아져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졌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금리의 하락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0.1∼0.2%포인트씩 낮췄다. 은행들이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낮추며 기존에 연 2% 초반이던 1년 만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연 1%대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이달 16일 정기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낮췄다. 이로써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90%로, 1년 만기 ‘우리자유적금’ 금리는 연 1.95%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주력 상품인 ‘키위 정기예금’ 금리는 연 2.30%로 유지됐지만 이자소득세율(15.4%)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1%대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4월에 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3개월여 만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며 “시장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18일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씩 낮췄다. ‘e-플러스 적금’과 ‘행복출산 적금’의 금리는 각각 연 1.80%, 1.90%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1년 만기 자유적립식 ‘프리미엄 적금’의 금리를 연 2.20%에서 연 2.00%로 낮췄다. 신한은행도 이달 금리를 인하해 연 2.02%의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이 등장했다. 두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머지않아 1%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금리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월 5.63%에서 7월 5.50%로 떨어졌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잇달아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은행들이 예금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등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채권금리는 낮아지고 채권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2일 2.83%에서 이달 21일 2.52%까지 떨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1%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은행 이자#금리 인하#대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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