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쌍용, 희비 쌍곡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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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뒤 처지 달라진 기성용-이청용
성용, 여기저기서 “오라” 러브콜… 애스턴 빌라 이어 아스널도 군침
청용, 2부리그서도 활약 미미해… 이적료 떨어져도 부르는 곳 없어

4년 전과 너무나 다른 상황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인 ‘쌍용’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이청용(26·볼턴)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두 선수는 해외 유명 클럽들의 러브콜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4년이 지난 뒤 기성용과 이청용의 상황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기성용은 꾸준히 인기가 올라 팀을 골라서 갈 입장인 반면 이청용은 불러주는 팀이 없다.

기성용은 현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몸값이 오르고 있다. 비록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기성용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현 소속팀인 잉글랜드의 스완지시티는 내년 6월 계약이 끝나는 기성용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기성용을 부르는 팀이 많다. 애스턴 빌라(잉글랜드)는 이미 스완지시티와 기성용의 영입을 놓고 협상 중이다. 데일리미러 등 영국 언론들은 기성용의 이적료가 600만 파운드(약 105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아스널(잉글랜드)도 기성용의 영입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기성용의 애스턴 빌라 이적이 지체되고 있는 이유는 아스널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반면 2011년 정강이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극복하고 일어섰던 이청용은 이번 월드컵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미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가 아닌 챔피언십리그(2부 리그)에서 오랫동안 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도 몸값 하락의 원인이다. 한때 700만 파운드(약 123억 원)까지 올라갔던 이적료는 이제 200만 파운드(약 35억 원)로 떨어졌다. 낮아진 몸값에도 선뜻 이청용을 데려가겠다는 팀이 없다. 소속팀도 팀 내 고액연봉자인 이청용을 더이상 붙잡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볼턴의 더기 프리드먼 감독은 “이청용의 희망과 사업적인 측면을 고려해 판단하겠다”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청용의 계약기간은 1년 남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기성용#이청용#스완지시티#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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