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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쓰는 ‘펠레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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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쓰는 ‘펠레 스코어’

동아일보입력 2014-06-20 03:00수정 2014-06-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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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
“3-2경기 가장 재미” 발언 출처 불명… 외국 매체들은 이런 표현 쓰지 않아
‘펠레 스코어’는 재미있다. 펠레 스코어는 축구 경기가 3-2로 끝나면 흔히 등장하는 표현. “약 20분 간격으로 한 골씩 터지는 경기가 가장 박진감 있고 흥미진진하다”는 게 팬들이 펠레 스코어를 좋아하는 이유다. 한국 언론도 이 표현을 좋아한다. 19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호주를 이 점수로 꺾자 국내 언론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이 말을 썼다.

그렇다면 ‘pele score(펠레 스코어)’라고 쓴 해외 언론은 몇 곳이나 될까. 구글 뉴스 검색 결과에 따르면 호주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매체 어느 곳도 이 말을 쓰지 않았다. 이 경기만 그런 게 아니다. ‘펠레가 골을 넣었다’는 뜻으로 이 표현을 쓴 언론사는 있지만 3-2는 해당사항이 없다.

왜일까. ‘박문각 시사상식사전’은 이 말이 “불세출의 스타 펠레가 ‘축구는 한 골 차 승부가 가장 재미있다’며 ‘그중 3-2 스코어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옥스퍼드 명언록’ 어디에도 펠레가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 펠레 스코어는 공식용어가 아니다.

한국 언론에서 펠레 스코어라는 표현이 등장한 건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다. 한국은 독일에 2-3으로 패했지만 명승부를 펼쳤다.

펠레는 소속팀 산투스 선수들과 함께 1972년 6월 2일 서울 동대문구장을 찾아 한국상비군축구팀(국가대표)과 친선전을 치렀는데 이 경기 스코어가 3-2였다. 펠레가 뛴 이 경기 스코어가 3-2였기 때문에 펠레 스코어라는 말이 등장했다는 추측이 있다. 이때 펠레는 후반에 1골을 넣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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