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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8시반 연속극’ “꽂는 대로 다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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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8시반 연속극’ “꽂는 대로 다 되네”

구가인기자 입력 2014-06-18 03:00수정 2014-06-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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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지지선 20%의 비결은
KBS1 저녁 일일극 ‘고양이는 있다’에서 중장년층 연기자의 비중은 20대인 주인공 못지않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드라마의 시청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층은 60대 이상 여성, 60대 이상 남성, 50대 여성 순이다. KBS 제공
KBS1의 ‘8시 반 연속극’은 ‘꽂으면 무조건 되는’ 드라마로 통한다. 정확히는 평일 오후 8시 25분에 방송되는데, ‘사랑은 노래를 타고’가 시청률 30%를 넘기며 종영한 데 이어 9일 시작한 ‘고양이는 있다’도 20%에 가까운 시청률로 평일 드라마 선두를 달리고 있다.

KBS1 저녁극의 꾸준한 인기는 이어지는 메인 뉴스 시청률을 견인한다. 최근 KBS 기자들의 제작 거부로 뉴스 시간이 단축됐을 때도 평일 뉴스 시청률은 20% 안팎을 유지했는데, 이는 저녁극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참신함은 없다. 그러나 중장년층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쉽고 무난한 이야기로 다가가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꽂으면 무조건 되는 비결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3대 원칙이 보인다.

○1 기-승-전-가족애

첫 번째 법칙은 120∼150부작 드라마가 가족애를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제작진의 홍보 자료에 따르면 ‘고양이…’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치는 이야기”, 전작인 ‘사랑은…’도 “가족 간의 고마움을 알아가며 타인에게 준 상처를 반성해가는 이야기”다.

드라마에는 대개 세 가족이 나오는데 이 중에는 반드시 조부모-부모-자녀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이 끼어 있다. 이 시간대에 방영됐던 ‘너는 내 운명’ ‘웃어라 동해야’ ‘지성이면 감천’을 연출한 김명욱 KBS PD는 “주인공은 젊은이지만 미니시리즈처럼 이야기가 주인공에게 집중되진 않는다. 부모와 자녀, 노년 세대 간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 막장도 막장 아닌 척, 싱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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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은 등장하지만 시청률에 민감한 타 방송보다 상대적으로 덜 자극적이다. KBS 관계자는 “메인 뉴스 직전에 내보내는 드라마여서 선정적인 건 부담이 된다”며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제작을 하기 때문에 시청률을 올려야 하는 부담도 적다”고 귀띔했다. 제작비도 미니시리즈의 20∼25% 수준으로 적게 든다.

주인공도 막장 캐릭터보다는 밝은 성격의 ‘캔디’형이 많다. 요즘엔 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해 가족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힘내요 미스터 김’(2012년)에는 자신이 낳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남성이, ‘지성이면 감천’(2013년)에는 입양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연기자를 꿈꾸는 아이돌은 KBS1 저녁극에 줄을 선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출연한 다솜(위)과 ‘너는 내 운명’의 윤아. KBS 제공
○3 주연급엔 아이돌 박기

‘고양이…’에는 걸그룹 시크릿 멤버인 전효성이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사랑은…’의 주인공은 씨스타의 다솜이었다. ‘너는 내 운명’(2008년)에서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후로 중장년층을 겨냥한 이 시간대 드라마에도 아이돌 스타들이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시청률 부담이 큰 미니시리즈보다는 안정적인 시청률이 보장되는 저녁극에 출연하는 것이 연기자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연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방송사로서는 아이돌 스타의 출연으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어 좋다.

김주옥 문화평론가는 “KBS1 저녁극의 주요 시청층인 중장년층은 앞으로도 본방을 사수할 주요 연령대이다. KBS1 저녁극의 아성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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