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명품이여, 영원하라! 명불허전 경지에 오른 2014 F/W컬렉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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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5월 29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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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뉴욕과 런던, 밀라노, 파리 주요 4대 도시를 돌며 패션인들의 축제가 벌어진다. 봄과 함께 첫 시즌을 알리는 패션위크의 경적이 울리면, 새로운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패션 종사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진다. 자, 여름을 코앞에 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난 쇼의 여운을 되새기며 다가올 F/W 시즌 트렌드를 점치는 것. 명품은 왜 명품일 수밖에 없는가를 입증해낸 명불허전 컬렉션을 만나보라.


DIESEL
많은 디자이너들이 넘치는 끼와 재치로 컬렉션을 화려하게 물들일 때, 디젤은 호기롭게 '안전함'을 택하는 한 수를 뒀다. 하이패션의 묵직함은 털어내고, 가볍고 일상적인 차림으로 돌아와 자연스런 멋으로 리얼리티와 판타지 사이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간결한 실루엣과 쭉 뻗은 직선 커팅이 보는 사람의 눈을 다 시원하게 만든다. 옷마다 이어붙인 네모난 메탈 장식은 절제된 시크함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블랙과 화이트로 빼입은 모델들이 연신 교차점을 돌아나가며 미니멀리즘의 부활을 알렸다.

EMILIO PUCCI
패션 디자이너보다 소재 디자이너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에밀리오 푸치는 이번 시즌에도 소재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여릿여릿한 시스루 소재에 작고 반짝이는 비즈를 한 땀 한 땀 장식해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농염한 미를 완벽에 가깝게 표현했다. 복잡한 장신구를 더하지 않는 것이 이번 시즌 미덕이므로 주얼리는 과감히 생략. 장인 정신 가득한 그의 쇼를 보고 있노라면 예술 작품을 보듯 겸허해진다. 이런 옷은 작정하고 덤벼도 카피가 불가능하다. 명품으로 추앙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꽂힌 것은 연두색이다. 캣워크가 진행되는 내내 잘 재단된 슈트의 커프스, 실키한 드레스 안감, 보석으로 치장된 클러치백, 뾰족한 앞코 라인의 힐 어디에서나 연두색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화려한 네온 컬러가 아닌 호롱불에서 새어나오는 듯한 은은한 연두 빛깔로 캣워크를 아늑하게 꾸민 것이 특징. 그레이와 블랙 등 전체 베이스 컬러를 무채색으로 통일해 세련미를 높인 점도 영민하다. 그의 예고대로 연두색이 올 가을 가장 핫한 컬러로 떠오를지 기대해본다.

STELLA MCCARTNEY
매니시한 블랙 슈트에 금속 장식을 머플러처럼 길게 둘렀다. 시크함에 기반을 둔 스텔라 매카트니의 메탈리즘은 이번 S/S 시즌 빅 트렌드로 자리 잡은 메탈리즘과는 정반대의 무드로 품격을 달리했다. 어두운 계열의 맨즈 슈트에 과하지 않은 금속 장식으로 모던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풍긴 것. 톤다운된 메탈 장식이 각 잡힌 슈트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섹슈얼하고 반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여성의 위상이 드높아진 요즘, 커리어우먼들이 반색할 만한 쇼다.

글·안미은<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labrida@naver.com>
사진제공·디젤 스텔라매카트니 에밀리오푸치 조르지오아르마니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wdstyle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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