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1선의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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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글로비스배 8강전
○ 이치리키 료 7단 ● 나현 4단

글로비스배는 올해 일본이 만든 세계 신예기전. 일본이 주최한 세계대회는 2011년 제24회 후지쓰배를 끝으로 사라졌다가 이번에 다시 생긴 것이다. 한·중·일·대만을 비롯해 유럽 북미 호주 등에서 20세 미만의 신예 기사 16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나현과 이치리키 료는 각각 자국의 차세대 간판기사. 한국에서는 최정 신진서도 참가했다.

▽장면도=초반전에 재미있는 사활 문제가 나왔다. 나현은 흑 1, 3으로 간단히 처리하고 흑 5를 선수한다. 귀를 살리겠다는 생각인데…. 귀의 흑을 살리는 묘수는.

▽참고 1도(보통)=흑 1이 얼핏 떠오르는 보통의 수단. 하지만 백 2부터 백 8까지 되어 흑이 잡힌다.

▽참고 2도(흑 1, 묘수)=흑 1로 두는 수가 묘수. 백 2로 치중해도 흑 7까지 흑이 살 수 있다.

▽실전진행=백 2로 젖히고 백 4로 붙여 백 8까지 패가 나는 것이 정답. 피차 최선의 수순이다.

나현이 묘수로 귀를 살렸지만 대국에서는 패했다. 이치리키 료는 기세를 살려 우승을 차지했다. 4강에는 한국이 한 명도 오르지 못했고 일본과 중국이 2명씩 진출했다. 결승전은 일본 기사들끼리 겨뤘다. 세계대회에서 일본 기사끼리 우승을 다툰 것은 1997년 후지쓰배 이후 1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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