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감독서 우승감독까지… 6년 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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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서울시청 사령탑 임오경, 창단 첫 정규리그 제패 이끌어

웰컴론 코로사, 두산 6년 연속 우승 막아 6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코리아리그 인천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19-18로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웰컴론 코로사 선수들이 환호하고있다. 웰컴론 코로사는 정규리그 6연패를 노리던 두산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웰컴론 코로사, 두산 6년 연속 우승 막아 6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코리아리그 인천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19-18로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웰컴론 코로사 선수들이 환호하고있다. 웰컴론 코로사는 정규리그 6연패를 노리던 두산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한국 여자 핸드볼의 아이콘 임오경 감독(43·사진)이 국내 무대 지도자 데뷔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임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청은 6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코리아리그 최종일 경기에서 삼척시청을 30-22로 꺾었다. 서울시청은 12승 1무 1패(승점 25)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15일부터 열리는 3전 2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1995년부터 2008년 3월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면서 8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임 감독이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그동안 우승 경험이 없었다. 2008년 7월 서울시청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선수로 뛸 때는 우승하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늦어도 3, 4년 안에는 우승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실업팀 중 유일한 여성 감독에게 쏠린 관심 때문에 그동안 부담도 많았다고 한다. 핸드볼을 소재로 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임 감독은 국내에서 지도자로 데뷔할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서울시청) 감독을 맡은 뒤 3년 동안은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중간에 그만두면 ‘역시 여자 감독은 안 된다’는 선례를 후배들에게 남길 것 같아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했다.

여자부는 8일 단판으로 벌어지는 삼척시청(3위)과 대구시청(4위)의 준플레이오프전 승자가 11일 인천시청(2위)과 단판으로 챔프전 진출을 다툰다. 남자부에서는 웰컴론 코로사가 인천도시공사에 19-18의 승리를 거두고 9승 1무 2패(승점 19)로 1위를 차지하면서 두산(승점 18)의 정규리그 6연패를 저지했다. 11일 역시 단판으로 치러지는 두산(2위)과 인천도시공사(3위)의 플레이오프전 승자가 15일부터 웰컴론 코로사와 챔프전에서 맞붙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핸드볼#임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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