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리본달기 캠페인이 귀신 주술? “터무니없는 악성 루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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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노란리본달기 캠페인/대학동아리 ALT
사진제공=노란리본달기 캠페인/대학동아리 ALT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시작된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 그런데 잇달아 '악성 루머'가 퍼지면서 노란리본 캠페인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

대학 연합동아리 ALT가 시작한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을 모으자는 의미를 담았다.

ALT는 "노란리본의 의미는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기원합니다'입니다.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가족의 슬픔을 전 국민이 같이 나누자는 의미에서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자체 제작한 노란리본 이미지를 무료 배포하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이후 연예·스포츠계 스타들을 비롯해 누리꾼들이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SNS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 소녀시대의 수영, 2AM 조권, 시크릿의 전효성, 배우 김수현·장근석·박신혜, 피겨여왕 김연아·빙속여제 이상화·체조요정 손연재 등이 이번 캠페인에 공감하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짓궂은 장난이나 악성 루머를 퍼뜨려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는 노란리본 이미지를 교묘하게 변경해 커뮤니티 마크로 둔갑시키거나,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하 의도로 사용해 공분을 샀다.

또 캠페인에 사용되는 이미지를 두고 저작권료를 내야한다는 터무니없는 소문도 돌았다. ALT 측은 22일 공식 블로그에 "저희 쪽에서 올린 사진으로 카카오톡 프로필을 사용하면 500만 원 저작권료를 내야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이 포스터는 모든 분들이 동참해주길 바라며 만들었다. 저작권은 저희에게 있고, 저작권료는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에는 노란리본에 대해 '무속에서는 저승으로 가는 영혼을 뜻한다. 귀신을 부르는 주술이다'라는 루머가 등장했다. '노란리본의 착각'이란 제목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이 글에는 "근조(謹弔·사람의 죽음에 대해 슬픈 마음을 표현하다)를 나타내는 노란리본은 사실 나비다. 무속에서 노란나비는 저승으로 가는 영혼을 뜻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ATL은 25일 블로그를 통해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 관련 악성 루머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ATL은 "노란리본은 상업적, 정치적, 종교적 관련 절대 없다. 무속신앙으로 연결시키시는 분들이 있는데 확인 결과 전혀 관련이 없다"라며 "노란리본은 세월호 실종자와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실종자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의미 외에 아무것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노란리본은 소식이 끊긴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미국 풍습에서 유래됐다. 전쟁터에 간 병사나 인질의 무사귀환을 바라거나, 감옥에 간 남편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무에 수없이 많은 노란리본을 묶었다는 실화도 전해진다.

이를 소재로 만든 노래가 1972년 어윈 레빈(I. Levine)과 L. 러셀 브라운(L. R. Brown)의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을 달아주세요(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라는 곡이다. 또 1977년 발행된 미국의 베스트셀러 '노란 손수건'도 노란리본 실화를 소개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크고 작은 노란리본 캠페인이 전개돼왔다. 2003년 '이라크전 참전 한인의 무사귀환 기원', 2005년 '납북자 송환 기원', 2007년 '출소자에 대한 용서와 포용', 2008년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 2010년 '결식아동 돕기' 등의 취지를 담아 노란리본 캠페인이 전개된 바 있다. 노란리본의 의미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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