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후원, 저소득층 환자에 따뜻한 희망의 빛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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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휴먼재단
연골 재생하는 줄기세포 치료, 효과 좋지만 비용 부담 커
저소득 환자에 무료시술 지원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한 뒤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돕기 위한 후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재단에서는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한 발걸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후원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한 뒤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돕기 위한 후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재단에서는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한 발걸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후원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 씨(58·여)는 3년간 퇴행성관절염을 앓았다. 무릎이 붓고 쑤실뿐더러 통증이 심했기 때문에 기존에 하던 일마저 포기해야 했다.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으니 무릎 연골 손상이 이미 진행된 ‘퇴행성관절염 중기’였다. 김 씨는 인공관절보다는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을 원했다. 의료진과 상담하며 고민 끝에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 무릎 통증이 서서히 줄어들었고, 무릎 움직임도 훨씬 가벼워졌다. 얼마 전 검사를 받았더니 손상됐던 연골이 일부 재생된 게 확인됐다.

연골 재생 치료로 관절 보존 가능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특히 한국 여성은 퇴행성관절염 발병률이 높다. 양반다리로 앉는 습관이 있고,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하는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생활을 오랜 기간 해왔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은 폐경을 거치면서 단백질 형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감소된다. 이때 연골도 약해지면서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고 있다.비만인구가 늘고 스포츠 활동도 증가하면서 무릎에 부담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주 원인은 연골 손상에 있다. 연골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퇴행성관절염 초기-중기-말기로 나뉜다. 연골 손상이 심해서 뼈와 뼈가 맞닿은 퇴행성관절염 말기라면, 손상된 연골 대신 인공관절을 넣어줌으로써 통증을 경감시키고 무릎 운동범위를 확보해주는 치료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비교적 덜한 관절염 초·중기라면,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켜 자신의 연골 그대로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성체 줄기세포, 무릎 연골 재생에 효과

줄기세포는 생물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뿌리가 되는 어린 세포로, 적절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신체 부위를 구성하는 여러 조직의 기관으로 분화한다.

성체 줄기세포와 배아 줄기세포 중에 퇴행성관절염 치료에는 성체줄기세포가 쓰인다.

성체줄기세포는 정해진 장기나 조직 등 표적기관으로 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데 효과가 있다. 무릎 관절의 병변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연골로 분화해 재생을 촉진시킨다. 성체 줄기세포는 환자의 골수와 지방,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법은 해외 학술지에 발표된 다수의 논문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연골 손상이 경미한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은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켜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고령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도 줄기세포 치료가 연골 재생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혜택을 보고 있다.

사실 줄기세포 치료는 최근에 도입된 치료법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다.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가중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많은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통증으로 고통받지만,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곤 한다. 치료를 미루다 관절염 말기까지 악화돼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다.

무료 줄기세포 치료 후원 캠페인


엄홍길 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돕기 위한 후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 재단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및 의료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엄홍길 휴먼재단이 이번에 후원하는 캠페인 대상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다.

엄홍길 재단 상임이사는 “국내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법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지만, 비용 문제로 치료를 못 받는 어르신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한 발걸음을 되찾아 행복한 노후를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후원 캠페인은 전화(02-2272-8849)와 엄홍길 휴먼재단 홈페이지(www.uhf.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자신이 처한 현재의 어려운 사연을 접수시키면 된다. 환자 본인 이외에 가족이나 친인척, 사회복지사 등의 대리인도 신청할 수 있다.

‘무료 줄기세포 치료 후원 캠페인’ 신청 방법

▷전화 신청 및 문의: 02-2272-8849(엄홍길휴먼재단 후원캠페인 담당자)
▷인터넷 신청: 엄홍길휴먼재단 홈페이지(www.uhf.or.kr) 접속 후 우측 후원캠페인 배너 클릭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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