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왜 세계인들은 제주도에 열광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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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J 투어2000 부사장 칼럼<7>

우리는 흔히 여행 하면 외국 여행지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의 숨은 진주는 ‘제주도’라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양파껍질 같은 매력을 발산하는 제주도의 가치는 세계를 다 돌아본 후에야 안다. 무궁무진한 관광지와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산해진미가 있는 제주의 산과 바다는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이다.

한라산과 용암동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세계를 감동시킨다. 제주도만의 독특한 문화는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이지만 정작 육지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도 보고와 같다. 돌, 여자, 바람이 많은 제주도는 세계 속의 신비의 섬으로 각광 받고 있다. 제주도는 육지와는 뚜렷이 다른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섬이라는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적응해온 사람들의 애환과 정신을 담고 있어 더 신비롭다.

아름다운 제주, 무엇을 봐야 하나


제주하면 오름이다. 화산섬 제주도의 중산간 지대에 집중 분포되어 있는 자그마한 산 ‘오름’에 오르면 제주의 자연에 온전히 안긴 느낌이다.

제주 곳곳에 산재한 100만 년 전 생성된 용암동굴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만삭 여인의 아기를 받아내던 곳으로도 유명한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고속 어뢰정을 숨겨놓기 위해 만든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침식으로 만들어진 자연적인 동굴 2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15개 동굴은 폭 3∼4m에 길이가 20여 m에 달한다. 이 동굴들의 굴착을 위해 동원된 수많은 제주도민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이어지는 곳에는 넓은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옆 제주의 돌로 축조된 산방연대는 조선시대 봉수대의 기능을 하던 곳이다. 연대는 대개 사방이 확 트이고 조망이 좋기로 제일인 곳에 축조되기 마련이라 이곳에 올라 보면 제주의 아름다움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언제나 걷고 싶은 올레길은 1년 내내 매력적이다. 제주 토속어로 ‘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올레길은 자연 속의 들꽃부터 시작해 제주의 속살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걸으면서 지나온 삶과, 앞으로의 날들을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이다.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싶다면 시장으로 가야 한다. 제주도는 오일장이 서는 곳이 많으며 제주시의 동문시장, 서귀포의 매일 올레시장과 같은 상설 시장도 있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은 올레길 6코스가 지나고 있어 인근의 이중섭거리와 함께 알려지기 시작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한라산의 능선과 오르막의 들판이 만나는 곳을 중산간이라 한다. 사철 푸른 삼나무와 오름의 부드러운 구릉과 드넓은 초지의 목장, 8km에 이르는 유채, 벚꽃길은 가히 한 폭의 그림 같다.

제주에서 가장 아늑한 마을 대평리의 박수기정은 해안가까지 다가가서 올려다봐야 제맛이다. 화순금모래해변을 지나서 넘어오는 도로에서 대평리와 박수기정을 같이 내려다보는 풍경도 아름답다. 대평리는 박수기정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카페들과 옛 가옥들을 크게 변형시키지 않고 영업하는 게스트 하우스들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제주에는 논짓물, 법환포구, 동백 숲, 쇠소깍 등 각자의 아름다움을 발하는 곳들로 넘친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제주만 한 곳이 없다. 이렇게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우리 땅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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