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보톡스 등장… 가격 싸질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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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나보타’ 출시… 60여개국에 수출 계약도

주름살 제거 시술에 주로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대웅제약이 도전장을 내면서 관련 미용업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일반적으로 미국 앨러간이 만든 ‘보톡스’라는 상품명으로 통한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5년 연구 끝에 자체 개발한 보톨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16일 국내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이 의약품으로 미국 유럽 중동 남미 등 60여 개국에서 이미 7000억 원 규모의 수출 판매 계약을 했다.

보툴리눔 톡신의 세계 시장 규모는 2조5000억 원 정도로 이 중 85%를 보톡스(앨러간)가 차지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8개사만 만들고 있고, 그중 3개사만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청(EMEA)의 승인을 받았다. 나보타는 미국 유럽 시장에 진출한 네 번째 제품이다. 국내 시장(700억 원 수준)에서는 보톡스와 메디톡신(메디톡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학준 대웅제약 메디컬실장은 “보툴리눔 톡신은 생물학적 위험성 때문에 국제적인 규제가 심해 개발이 어려운 물질”이라며 “임상시험 결과 나보타가 주름 개선 효과와 안전성에서 경쟁제품에 뒤지지 않고 순도가 높아 보톡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하면서 경쟁으로 인해 관련 의약품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덩달아 주름 펴기와 같은 미용 시술이 더 보편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의 높은 품질을 강조할 계획이라 저가(低價) 마케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선점 제품과의 경쟁을 고려해 가격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가격 경쟁을 시사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1위 보톡스보다는 싸게 공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가격이 낮아지며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보톡스#대웅제약#나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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