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사랑해” 침몰 당시 학생 문자에 누리꾼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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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16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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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침몰 당시 탑승 학생들이 부모와 지인에게 보낸 문자가 SNS 등을 통해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단원고에 재학중인 A(18) 군은 여객선이 침몰하기 시작한 오전 9시 27분경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는 문자를 남겼다.

그러나 사고 상황을 잘 모르는 어머니는 아들의 애정표현에 “왜? 라고 물으며 이어 “나도 아들~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같은 학교 B(18) 양은 10시 4분, 아버지와의 문자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상황을 알리며 “아빠 걱정하지마. 구명조끼 메고 애들 모두 뭉쳐있으니까”라고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상황을 전해 들은 아버지가 “구조 중인 건 알지만 가능하면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자 “아니야, 아빠 지금 걸어갈 수 없어 복도에 애들 다 있어서. 그리고 배가 너무 기울어져서”라고 답했다.

또다른 학생 C군(18)은 형에게 문자로 사고 소식을 알렸다. 소식을 전해들은 형은 “구조대 오면 금방 오니까 정신차리고 시키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다시 연락해 형한테... 마음 강하게 먹고 있어”라고 안심을 시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16일 아침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승객 462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경찰과 군의 구조 인력이 투입돼 오후 4시까지 174명을 구조했으나 이후 추가 생존자는 발견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사망자는 4명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인원은 생사 여부가 확인 되지 않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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