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글로벌경기 회복세…투자비중 주식 55%-채권 45% 바람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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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은퇴한 뒤 어떻게 하면 생활을 윤택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세대를 가리지 않고 하는 고민이다.

고민의 밑바닥에는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가 있다. 이 3중고(三重苦)는 금융 시장뿐 아니라 개인의 자산관리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국내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만 투자해서는 원하는 만큼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다.

은퇴 이후에도 최소 20∼30년간 생활할 자금이 필요한데 이때 돈이 넉넉하지 않다면 ‘무전장수(無錢長壽)’의 위험에 노출된다. 상황이 심각한 이유는 공적 연금의 대표 격인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현재 50% 정도(납입기간 40년 기준)로 향후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또 우리보다 20여 년 앞서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일본이 최근 소비세를 인상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고령화, 저금리는 필연적으로 세금 인상을 부른다. 이런 이유로 최근 2∼3년 사이 중위험 중수익, 시중금리+α(알파) 등 꾸준하면서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안정적 수익 달성 해법은 자산배분


이진명 센터장
이진명 센터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그 해법은 자산배분에 있다.

분산투자는 리스크를 낮춰준다는 점에서 투자의 기본 원칙이다. 타이밍과 투자대상을 잘 선택하는 집중투자는 한두 번 정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매번 성공하기는 힘들다. 특정 자산에 집중투자했다가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만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가령 100을 투자해 50% 손실이 나서 50이 된 경우, 원금인 100 수준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수익률은 50%가 아니라 100%가 돼야 한다.

과거 10여 년간 글로벌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자산군별로 성과를 분석해 보면 단순한 분산투자(N개의 자산에 대해 N분의 1 비중으로 투자)만으로도 수익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었다. 분산투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산배분을 적극적으로 한 경우에는 분산투자 효과에 덤으로 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

2011년부터 2013년 말까지 글로벌 주식(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에 각각 50%씩 투자)의 연 수익률은 8.4%, 변동성은 15.3%로 고위험-고수익의 성향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 채권(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채권에 각각 50%씩 투자)의 경우 연 수익률 4.2%, 변동성 4.5%로 저위험-저수익 성향이 강했다.

만약 주식, 채권, 원자재에 3분의 1씩 단순 분산해 투자했다면 연 수익률 5%, 변동성 10.4%로 중위험-중수익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좀 더 나가 이 기간에 투자 비중을 변경해 가며 성공적으로 자산배분을 했다면 기대수익률은 8.6%로 높아지고 변동성은 9.6%로 낮아진다.

현재는 채권보다 주식 투자가 유리


현 시점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은 어떤 비중으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할까?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의 중수익추구형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주식 55%, 채권 45%로 채권보다 주식 투자비중이 높다. 글로벌경기가 완만하게 회복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채권보다는 주식이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주식 10% △선진국 주식 41% △신흥국 주식 4% △국내 채권 5% △신흥국 채권·하이일드 채권 40%의 비중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경제구조 개혁에 시간이 필요한 신흥국보다 경기 모멘텀이 살아 있는 선진국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의 경우 글로벌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채권의 매매 차익보다 이자수익에 초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금리상승 초입에 성과가 좋았던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글로벌 자산배분 형태의 투자를 하고 싶은 개인투자자에게 권하고 싶은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각 금융기관들이 제시하는 자산배분 비율대로 투자해 보는 것이다. 더 전문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자산배분형 펀드나 랩어카운트 등의 상품을 통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이진명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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