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ETF 전성시대… 농산물 주목! 환율 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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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일 이어 세계 4위 수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인기 지속 ETF 투자요령

지난해 가장 빛난 금융투자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지난해 주식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ETF만 유독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할 정도.

ETF가 선전하는 이유는 투자하기 편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ETF는 코스피나 금과 같은 특정 자산의 수익률을 따르도록 설계된 펀드지만 주식처럼 증시에서 바로 사고팔 수 있다. 개별 종목이 아닌 ‘시장을 산다’는 개념에서 인덱스펀드와 비슷하지만 운용수수료가 가장 낮은 상품이 0.15%로 훨씬 싸다. 게다가 낮은 비용으로 분산투자와 자산배분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해외 ETF 인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925억 원.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3조9093억 원의 19.8%에 달한다. 거래대금에서 ETF의 비중은 2010년까지도 2%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ETF가 인기를 끈 배경에는 해외ETF의 급부상이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커졌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장기업들의 실적도 지지부진한 것과 대비됐다.

해외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해외ETF로 눈을 돌린 것. 지난해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던 해외 주식 종목 10개 중 6개가 ETF였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상장된 해외ETF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해외ETF에 투자하려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ETF에 투자하거나 해외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ETF에 투자할 경우 환율과 세금, 수수료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들 변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환율이다. 해외ETF 가격이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ETF 가격이 상승해도 수익률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 환율 변동이 극심하면 자칫 원금 손실까지 볼 수 있다.

올해 농산물 ETF 펀드 수익률 대박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수익률이 우수한 ETF는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이었다. 올해 들어 12일까지 수익률은 15.27%. 콩 선물에 투자하는 이 상품이 대박을 터트린 이유는 폭염과 가뭄 등의 이상기후로 국제 곡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도 수익률이 10%가 넘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이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한 ETF도 좋은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TIGER합성-MSCI US리츠부동산ETF’와 ‘한국투자KINDEX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ETF’는 각각 올해 10.72%, 9.22%의 수익률을 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상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존재해 당분간 곡물가격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금 ETF도 선방했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과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은 각각 6%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구리 에너지 조선 관련 ETF는 10%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자동으로 사고파는 ETF도 인기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최근에는 특정 조건만 만족하면 자동으로 ETF를 팔거나 사도록 하는 상품들도 인기있다.

신한금융투자의 ‘플랜예스 ETF 자동매매 서비스’는 코스피가 특정 포인트에 이르면 자동으로 팔거나 사도록 설정해 놓았다 특정 조건에 이르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1,900에 매수하고 2,000에 매도하도록 설정했다면 이 조건에서 자동으로 ETF를 사고파는 식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0월∼12월 초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머무는 동안에도 12%대의 수익을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에서 만든 ‘우리 스마트인베스터’도 코스피200을 따르는 ETF에 투자하는 자동매매 서비스를 운영한다. 지수가 하락하면 매입량을 늘리고 상승하면 매입량을 줄이는 식이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매해 수익을 낸 뒤 다시 처음부터 투자를 시작한다. 매입 조건이 특정 지수가 아닌 상승 및 하락 폭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이 신한금융투자 상품과 다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동매매 서비스 외에도 영업점 직원에게 주문 실행을 맡기는 주문예약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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