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주여성 일자리, 창조관광이 1등 도우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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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아이디어 공모전’

결혼이주여성들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따도록 도와주는 ‘코리아 가이드’ 프로그램의 오리엔테이션 모습. 프로그램 제작회사인 세로컴퍼니의 송인혁 기획이사(왼쪽)가 이주여성들을 상대로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결혼이주여성들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따도록 도와주는 ‘코리아 가이드’ 프로그램의 오리엔테이션 모습. 프로그램 제작회사인 세로컴퍼니의 송인혁 기획이사(왼쪽)가 이주여성들을 상대로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낯선 곳을 여행할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길 찾기다. 지도 한 장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그럴 때 구글 등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지도를 쓰면 편리하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 해외에서는 하루에 9000원가량(정액 요금 기준) 하는 데이터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지도를 마음 놓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비싼 요금은 젊은 배낭여행자들에겐 적잖은 부담이다.

그런 이들에게 관광벤처기업 다비오가 이달 초 내놓은 ‘투어플랜비’ 앱은 매우 유용한 해결책이다. 한 번 다운로드하면 데이터로밍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지도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만으로도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 혁신적 관광 아이디어 찾기

사실 여기까지는 전 세계에서 한 달에 4000만 명이 이용하는 ‘트립어드바이저 지도’와 비슷하다. 투어플랜비는 여기에다 사용자가 웹상에서 여행 일정을 짠 후 이를 스마트폰으로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일정이 순서대로 지도에 표시된다.

투어플랜비는 다음 달에는 여행 일정을 짜주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여행 목적, 가용 예산, 휴가 일수 등에 맞춰 최적의 일정을 만들어준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39)는 “장기적으로는 사용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분석해 적합한 일정을 먼저 제안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대상 도시도 현재 8곳에서 올해 안에 30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투어플랜비를 만든 다비오는 2012년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기업이다. 당시에는 아이디어만 있었다. 공모전에서 창의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다비오는 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으며 지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 끝에 이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관광공사가 2011년부터 시작한 창조관광 공모전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17일까지 응모 신청서를 접수한다. 지난 3년간 공모전을 통해 180개 기업 또는 개인의 아이디어가 채택됐고, 이 중 110여 개는 실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


최근 창조관광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 관광공사의 3차례 공모전을 통해서도 30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세계여행관광협회에 따르면 같은 금액을 투자했을 때 관광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제조업이나 금융업에 비해 1.5∼3배나 크다.

특히 관광사업이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면 사회적인 효과는 더욱 커진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입상한 세로컴퍼니의 ‘코리아 가이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어와 자신의 모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격증 취득에 유리하다. 하지만 육아 등으로 집 밖에서 교육을 받기가 어렵다. 코리아 가이드는 이런 점에 착안해 온라인 위주로 만들어졌다. 현재 300여 명이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9월 시험을 준비 중이다.

‘맛조이투어플래너’(www.matjoy.kr)는 관광객과 지역 현지인을 연결해 명소, 숙박, 맛집 등을 1대1로 안내받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방의 유휴 인력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관광공사는 창조관광을 통해 2012년 기준 85만 개인 관광분야 일자리가 2017년 100만 개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규상 관광공사 관광벤처팀장은 “앞으로도 정보통신 기술 등 새로운 영역을 융합한 관광상품 아이디어들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한국관광공사#아이디어공모전#이주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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