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girl]부드럽고 밝은 이미지의 ‘엄마 리더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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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메르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나현정 상무

재킷을 입을 때도 전형적인 테일러드 칼라 재킷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살린 디자인을 택한다.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로 포인트를 연출.
재킷을 입을 때도 전형적인 테일러드 칼라 재킷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살린 디자인을 택한다.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로 포인트를 연출.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라고 하면 먼저 강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쟁에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사람이 있다. 엘카 코리아의 라 메르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나현정 상무(49).

그의 첫인상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편안했다. 살포시 몸을 감싸는 카디건 차림만큼이나 그가 20여 년간 비즈니스 현장에서 보여준 이미지도 ‘부드러움과 포근함’이다.

나 상무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아모레퍼시픽 연구실에 입사해 뷰티 산업에 입문했다. 그 후 크리스찬 디올을 거쳐 17년간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인 에스티로더그룹의 한국법인 엘카 코리아에서 일해 온 뷰티전문가다.

나 상무는 크리스찬 디올, 에스티로더, 달팡, 라 메르, 조말론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러면서도 3남 1녀 의 엄마로 살아왔다. 4남매의 출산과 육아는 요즘 전업 주부라도 흔치 않은 일이다.

매일 새벽 5시에 명상하며 평정심 유지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면서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다. 비즈니스에서도 패션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에 대한 섬세한 서비스를 말할 때 ‘테일러링(tailoring)’이라는 말을 씁니다. 몸에 맞게 재단하듯 섬세하게 서비스한다는 얘기죠. 제게 패션은 ‘몸에 맞는 편안함’입니다.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옷차림은 남도 불편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중압감을 주거나 과하게 화려한 스타일링은 피하는 편이에요. 프레젠테이션 때처럼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긴장하는 분위기에서는 정장 재킷을 입기도 하지만, 전문가 또는 신뢰 가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일부러 권위적인 차림을 하지는 않아요. 나를 감추거나 나를 바꾸는 것이 아닌, 나를 더욱 잘 드러내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안정감 있는 옷차림을 좋아합니다.”

스스로 ‘아침형 인간’이라고 말하는 나 상무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을 한다. 맑은 정신으로 차분하게 그날의 스케줄을 점검하면서 머릿속에 하루를 시뮬레이션 하듯 그려 본다.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며,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고, 그날 입을 옷을 결정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평소 일할 때는 바지를 많이 입는 편이다. 무엇보다 편하고, 활동적이기 때문. 외부 미팅이 있을 때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주는 원피스를 입고 스카프나 브로치 등의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다.

“제 이미지나 체형을 고려할 때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은 원피스로 가장 잘 표현된다고 생각해요.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몸에 잘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실루엣을 중시하죠.”

뷰티 업계의 특성상 파티도 많고, 평상시보다 화려한 패션과 메이크업이 필요한 때도 있다. 이때 필요한 아이템이 바로 액세서리 소품들. 화사한 색상의 스카프나 진주 목걸이 등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푸근하게 품는 여유로움이 직장생활의 성공 비결
(왼쪽) 박스형 원피스보다는 몸에 잘 맞는 슬림 핏 원피스를 좋아한다. 볼륨 있는 체형을 잘 커버하면서도 여성스러워 보이기 때문. (오른쪽)평소 회사에서는 몸을 편하게 감싸주는 카디건과 바지 차림을 즐긴다. 보라색, 파란색 등 차가운 계열의 색상이 잘 어울린다는 게 스스로의 평가다.
(왼쪽) 박스형 원피스보다는 몸에 잘 맞는 슬림 핏 원피스를 좋아한다. 볼륨 있는 체형을 잘 커버하면서도 여성스러워 보이기 때문. (오른쪽)평소 회사에서는 몸을 편하게 감싸주는 카디건과 바지 차림을 즐긴다. 보라색, 파란색 등 차가운 계열의 색상이 잘 어울린다는 게 스스로의 평가다.

뷰티 브랜드에서 오랜 커리어를 쌓은 만큼 특별한 피부 관리 노하우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나이를 먹으면 주름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죠. 하지만 조금 더 생기 있는 인상을 유지하기 위해 주름 방지 효과가 있는 리프팅 제품을 꼼꼼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맡고 있는 라 메르 제품을 매일 꾸준히 사용합니다. 제품 테스트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제 피부에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최근 피부 좋아졌다며 혹시 시술받았냐는 질문을 연달아 받기도 했어요(웃음).”

나 상무는 피부 탄력과 보습에 가장 신경 쓴다고 한다. 매일 보습 크림과 세럼을 바른다. 사흘에 한번 정도는 리프팅 퍼밍 마스크를 바르고 휴식한 뒤 크림을 듬뿍 바르고 숙면을 취한다고 한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명상을 꾸준히 하는 것도 피부 관리에 효과적인 듯하다고.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그의 맑은 피부는 건강하고 바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그의 생활신조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4남매를 낳고 기르며, 현재 위치에 이르기까지 그의 직장생활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직장생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다고 한다.

“직장 생활을 잘하려면 손해 보지 않겠다는 경직된 자세보다는 푸근하게 품어주는 여유로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처럼 말이죠. 엄마는 아이와 이익, 손해 따지면서 계산적으로 관계 맺지 않잖아요? 때로 손해를 감수해야 기회도 주어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매사에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사람은 표정부터 다르죠.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표정이 자신감 있게 직장생활을 하는 비결이 아닐까요?”

그의 성공 노하우는 바로 부드럽고 포근한 ‘엄마 리더십’이었다.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 피부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제품들 ▼


라 메르 리프팅 컨투어 세럼(왼쪽)

목과 얼굴선에 탄력을 주는 고기능 세럼. 피부 탄력을 결정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을 도와 탄탄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 주름개선 인증까지 받은 기능성 제품. 30mL 37만 원.

라 메르 리프팅 퍼밍 마스크(가운데)

매일의 스킨케어로 충족되지 않는 피부 탄력과 리프팅에 강력한 효과를 주는 고기능 세럼 마스크 제품. 세안 후 토너와 로션을 바른 다음 브러시를 이용해 얼굴과 목에 얇게 바른다. 지압점을 눌러 주는 등 가벼운 마사지 동작을 한 후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크림으로 마무리한다. 50mL 27만 원대.

크렘 드 라 메르

피부 표면의 탈수 현상을 막아주고, 지속적으로 피부 깊숙이 수분을 전달해줘 보습은 물론 모공 수축의 효과가 있는 모이스처 크림. 가볍게 두드리는 동작으로 건조한 부위부터 고루 바른다. 30mL 21만 원, 60mL 36만 원.

글 / 김경화(비즈니스 라이프코치, 스타일 칼럼니스트)

사진 / 황인철(스타일 포토그래퍼)

제품사진 / 라 메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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