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소치 팀추월 은메달, 단체종목에 메시지 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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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새 유니폼 공개행사 참석
“김연아 판정 억울한 마음 있지만 러시아전 피겨 세리머니는 안할것”
그리스전 차두리 대신 김주영 발탁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니폼 발표회’에서 20세 이하(U-20) 대표팀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유니폼을 만든 나이키는 “가볍고 금방 마르는 게 새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 이라고 설명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니폼 발표회’에서 20세 이하(U-20) 대표팀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유니폼을 만든 나이키는 “가볍고 금방 마르는 게 새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 이라고 설명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소치 겨울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을 연결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24일 막을 내린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피겨 전설’ 김연아(24)는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다. 국내외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텃세로 인한 편파 판정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축구대표팀은 6월 18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피겨에서 당한 수모를 축구대표팀이 대신 갚아달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새 홈경기 유니폼 공개행사에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 선수들이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한 것을 기억한다. 나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김연아의 판정과 관련해) 억울한 마음이 있다.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피겨 세리머니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런 것에 신경을 쓰다 보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예선 미국과의 2차전에서 안정환 이천수 등 한국 선수들은 동점골을 넣은 뒤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펼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선에서 금메달이 유력했던 김동성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실격 당한 것을 풍자한 것이었다.

반면 홍 감독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은메달에 대해서는 “개인의 기능(경기력)은 떨어지는데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모든 단체스포츠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유니폼은 강렬한 붉은색 상의와 푸른색 하의로 태극의 음양을 표현했다. 태극 문양을 응용한 전통 기조를 유지했지만 어깨에 파란색 띠를 넣어 갑옷을 입은 전사와 같은 강한 느낌을 표현했다. 친환경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대표팀 유니폼 사상 처음으로 상하의와 양말 모두를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었다. 나이키는 “상하의와 양말 한 세트당 평균 18개의 플라스틱병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었던 수비수 차두리(서울)와 곽태휘(알힐랄)는 허벅지와 발등을 다쳐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두 선수 대신 김주영(서울)을 발탁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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