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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패션’ 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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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패션’ 젊어진다

동아일보입력 2014-02-27 03:00수정 2014-02-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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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디자이너 9명 모여 편집매장 ‘버프34’ 개장
중기청-신세계百 등 지원받아… 시장살리기 프로젝트 참여
침체된 남대문시장을 살려보겠다며 뭉친 신진 디자이너들. 앞줄 왼쪽부터 이은지 김은주 김현주 이수현 전수미 윤효녀 최동혁 고수경 씨(시계 반대 방향).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최근 서울 중구 퇴계로2길 남대문시장 안 ‘퀸프라자상가’에는 36m²(약 11평) 규모의 작은 의류 편집매장이 생겼다. 여기서 팔리는 의류는 알록달록한 미니 원피스나 스키니 바지 등 대부분 20, 30대 젊은 여성을 겨냥한 제품들이다. 남대문시장은 50, 60대 중년여성 의류(일명 ‘마담복’)나 아동복 판매로 유명한 곳이다.

편집매장은 9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 전 공동 브랜드 ‘버프(Buff) 34’를 내걸고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합동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이들 9명은 대부분 패션계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이다. 30대가 다수지만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와 20대 초반 신세대들도 있다. 대구에서 올라 온 이은지 양(18)은 고등학교 때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남의 물건을 판매하다가 내가 직접 만든 옷을 팔아보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은주 씨(36·여)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패션 디자인에 도전한 케이스. 그는 국내 반도체 회사의 해외지사에 근무하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며 사표를 냈다. 미국 뉴욕의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패션 디자인 공부를 하다 우연히 ‘남대문시장 패션 디자이너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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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은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재래시장이다. 의류와 액세서리 등 패션의 중심지로 통했지만 1990년대 이후 영캐주얼 위주의 동대문 패션타운이나 명품·해외 브랜드 중심의 강남 상권에 밀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장년 여성용 의류나 아동복, 액세서리 위주의 상권만 남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남대문시장을 살려보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젊은 디자이너를 선발해 무료로 매장을 내주고 패션쇼를 열어주는 ‘글로벌 N패이콘(남대문 패션 아이콘)’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시, 중구청, 신세계백화점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들은 기존 남대문시장의 이미지 때문에 고민을 하기도 했다. 윤효녀 씨(35)는 “남대문시장에서 매장을 낸다고 하니 동료들로부터 ‘무덤을 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 지금도 옷이 팔릴지 고민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9명의 디자이너는 성공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20대라고 생각하는 ‘젊어진 30, 40대’가 시장에 오게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서울시와 중구청, 신세계백화점 등은 이들에게 패션쇼 비용과 편집매장 공간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안에 ‘팝업’ 매장을 만들거나 해외 패션쇼에도 진출하게 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남대문시장과 백화점 본점을 잇는 ‘쇼핑 벨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남대문#퀸프라자상가#버프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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