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개발공사, 지방공기업 성공모델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남악신도시 등 대형사업 순항… 2년연속 흑자-자산 1조2914억
정부 광역도시公 평가 4위로 껑충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9월 안전행정부의 광역도시공사 평가에서 ‘나’ 등급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2011년 ‘라’ 등급에서 평가등급은 2단계, 순위는 13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정부가 지방공사에 요구하고 있는 재정건전성과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경영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한 결과였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전남개발공사는 2년 연속 흑자경영에 성공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2년 연속 흑자 경영

전남개발공사는 2012년 영업이익 292억 원, 순이익 156억 원의 실적을 내 창립 이후 최대 흑자를 냈다. 지난해 실적도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자 경영은 신규 사업 발굴과 사업 다각화, 조직 경쟁력 강화 등 3대 핵심 전략이 성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자본금 50억 원으로 출발한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까지 자본금 5150억 원에 자산 규모 1조2914억 원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남악신도시와 빛가람혁신도시, 장흥·강진 산업단지,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등 굵직한 개발사업과 한옥호텔, 천일염, 무안공항 면세점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으로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사 측은 이 같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무안군 일로읍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룡지구는 옥암지구·남악지구에 이은 남악신도시의 1단계 마지막 사업지구로, 5000억 원을 들여 3월부터 2021년까지 270만 m²(약 82만 평)를 개발한다. 지구가 조성되면 8300가구 2만1000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 신뢰받는 지방공기업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민간 자본 유치에 ‘올인’하는 등 고강도 개혁은 올해도 계속된다. 전남개발공사의 부채는 6764억 원, 부채비율은 134%(2012년 결산기준)로, 전국 16개 광역시도 개발공사 평균 부채비율(301%)의 절반 수준이다. 재무 안정성 순위도 제주, 대전에 이어 3번째다. 무안군 삼향읍 남악지구 도시지원시설 터 총 20만3179m²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개인 투자자와 가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만 758억3600만 원으로 매각이 이뤄지면 분양률은 92.3%로 높아지고 부채 비율은 11.2%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악골프클럽(매각대금 175억6500만 원), 영산호 휴게소 터(77억6300만 원) 매각도 서두르고 있다. 3200억 원이 투자된 여수경도리조트에 대한 중국 자본 유치도 기대되고 있다. 공사 측은 “리조트 전체 매각, 공동 투자, 일부 운영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액은 1조 원대 규모”라고 밝혔다. 신규 사업으로 은퇴자 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섬 등 사업성 있고 투자 가치가 있는 땅을 찾아 미리 매입하는 ‘토지 선매입 사업’도 벌인다.

▼ “분양대금 회수되면서 부채 줄고있다” ▼
전승현 전남개발공사 사장


“사업 다각화와 안정적 수익원을 발굴해 신뢰받는 지방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전승현 전남개발공사 사장(61·사진)은 24일 “앞으로는 농수산물 유통, 기술 집약형, 에너지 자원화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채 상환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초기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다 쓰다보니 부채가 늘었다. 하지만 분양대금이 회수되고 수익사업을 벌이면서 부채비율이 줄고 있다. 보유 재산을 매각하면 비율은 더 떨어질 것이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배경은….

“민간과 겹치는 사업은 정리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전남의 비교우위자원인 따뜻한 기후, 청정한 공기를 활용해 은퇴자 도시 조성 사업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다. 이를 위해 기능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조직을 슬림화했다.”

―오룡지구 개발 청사진을 소개해 달라.

“전남도청이 이전한 지 10년 만에 남악신도시 남악·옥암지구 인구가 4만 명으로 늘었다. 오룡지구는 업무·상업·문화 중심인 남악신도시 기능을 보완하는 주거와 교육·스포츠시설 중심도시다. 개발이 끝나면 인구 8만 명의 새로운 명품도시가 탄생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개발공사#광역도시공사 평가#흑자 경영#지방공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