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홍동호 駐日한국대사관 경제公使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청년드림센터 도쿄캠프 1대1 멘토링… 일본기업 취업 성공 소프트웨어 제공”

홍동호 주일 한국대사관 경제공사(사진)는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일본 기업의 문을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함께 24일과 내달 6일 일본에서 열리는 ‘K-move 취업박람회’(KOTRA 주최)를 후원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관리관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인 홍 공사는 이번 박람회가 국내 청년실업 해소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취업박람회의 의의는….

“국내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3년 만에 처음으로 8%대에 진입했다. 해외에 나와 있는 우리 유학생도 본국에 돌아가면 잠재적 취업 후보자다. 이런 면에서 현지 취업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특히 박람회에서는 일본 기업 관계자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고 현장에서 일대일 면접 기회도 주어진다.”

―일본 기업 취업의 장단점은….

“언어를 빨리 배울 수 있고 문화도 친근한 편이다. 한국과 가깝고 살기도 편하다. 또 일본 기업은 평생직장 개념이 강해 안정적이고 복리후생도 잘돼 있는 편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 중소기업 취업 선호도가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평생직장 개념이 강하다 보니 직원에 대해 길게 보고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입사 초기에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다. 집단주의 기업문화도 개성이나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뛰어난 인재는 답답할 수도 있지만 ‘긴 호흡’으로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 인재에 대한 시각 변화는 없나.

“한일 경제가 밀접히 얽혀 있다 보니 정경분리 원칙에 철저하다. 일본 기업들이 한국 인재 채용을 줄이거나 기피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일본 기업은 해외인재를 늘리려고 한다. 국내 수요만 보고 글로벌화에 소홀하다가 20년 장기불황에 빠졌다는 반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화에 나서려 해도 이에 걸맞은 인재가 부족하다. 해외인재 채용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유학생을 채용한 일본 기업 비율은 전체의 35.2%로 3년 전인 2010년(11.7%)의 3배로 늘었다. 특히 한국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일본 기업 취업에 필요한 준비는….

“무엇보다 언어다. 일본어를 잘하면 초기부터 중요한 일을 맡긴다. 아울러 일본만의 채용절차나 채용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 이런 면에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지난해 KOTRA와 함께 문을 연 도쿄캠프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지 진출 기업과 연계한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현지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도쿄캠프의 활동을 좀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

―취업 활성화를 위해 주일 대사관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일본 취업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정보수집-상담-기업과 매칭-정착’ 등 일련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일본 진출 기업과 교포기업, 한인회, 민단, 일본 기업에 이미 취업한 한국인 등이 힘을 합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화하고 있다. 한일 벤처기업이 정보를 교환하는 ‘한일 창조경제 포럼’도 지난해 출범시켰는데 이를 통해 일본 벤처기업 취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홍동호 주일 한국대사관#일본 취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