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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학 학업성취도 세계 3위… 흥미도는 58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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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학 학업성취도 세계 3위… 흥미도는 58위, 왜?

동아일보입력 2014-01-24 03:00수정 2014-01-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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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풀이 교육이 중위권이하 학생들 흥미 떨어뜨린다”
‘한국수학의 해’ 포럼서 문제점 지적
개념이 쏙쏙 학생들이 ‘별 팔면체’(별 모양의 팔면체)를 직접 만들어 보고, 이를 이용해 정사면체와 정팔면체를 비롯해 다양한 다면체의 성질을 배울 수 있다. 수학 실험으로 고등학교 수학과정 중 나오는 개념의 90%, 초등학교·중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적 개념의 거의 전부를 익힐 수 있다. 수학사랑 제공
지난해 12월, 세계 65개국 학생 약 5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학업성취도는 전체 조사 국가 중에서는 3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65개국 중 51위, 흥미도는 58위로 나타났다.

수학 실력은 좋지만 관심은 없는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달 1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14 한국 수학의 해 선포식’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류희찬 한국교원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는 국내 수학 교육 풍토에서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 성적은 좋은데, 흥미는 없는 이상한 나라


이런 문제의식 때문에 최근 수학 교육 현장은 문제 풀이 위주에서 벗어나 ‘실험’이나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기하학 같은 경우, 교과서만 보고 배울 때는 추상적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재미가 없지만 교구를 이용해 직접 실험함으로써 개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흥미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내신과 수능 성적이 중요한 우리나라 현 입시 상황에서 문제 풀이를 도외시하고 수학 실험 비중을 늘릴 경우,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여전히 남아 있어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현재 숙제 검사 수준의 수행평가 방식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들의 노력과 성취도를 직접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행평가를 변화시킨다면 이 같은 우려를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수학에 대한 흥미 유발과 성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학생 참여형 수업’ 방식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학생 참여형 수업은 교사가 직접 문제를 풀어 주는 기존 방식이 아닌,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고, 교사는 옆에서 조언해 주는 형태의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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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같은 방식을 수업에 적용하고 있는 경기 남양주시 오남고 수학교사인 임다원 씨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는 경우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실력이 향상되고, 문제 풀이식 수업을 한 학급보다도 평균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며 “그동안 수학에 관심이 없었던 중위권 이하 학생들도 수학 공부에 흥미를 느껴 전체적으로 실력이 올라갔다는 것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학에 흥미 유발하려면 교사부터 바뀌어야

수학 실험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의 문제는 교사들이 대학에서 배운 전통적인 수학 교습 방법과 달라 준비 과정에 품이 많이 든다는 것. 대학에서 배우는 교육학이 실제 교단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전문가들도 사범대에서 예비 수학교사들에게 가르치는 수학교수법, 수학과정론, 학습심리학 등이 시대에 뒤진 부분이 많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또 대학 수학교육과에서 가르치는 커리큘럼과 수준이 중고교 현장 수학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사 임용시험이 예비 교사들의 수학 수준을 검증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무작정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일 수 없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류 교수는 “대학에서 배우는 것과 중고교 현장 수학의 거리가 멀다는 지적은 수학교사 임용시험 문제들이 객관식 일색으로 예비교사의 창의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며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려면 교사들부터 창의적이 될 수 있도록 대학의 교육과정과 임용시험을 재편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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