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파이는 밥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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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젊은층 늘면서 한끼 식사대용으로 각광

수제파이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파이의 종류도 많아져 골라 먹는 재미가 점점 커지고 있다. 패기파이 제공
수제파이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파이의 종류도 많아져 골라 먹는 재미가 점점 커지고 있다. 패기파이 제공

디저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색다른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 파이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는 파이나 그와 유사한 타르트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수제파이 전문점도 도심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이태원의 작은 골목에서 출발한 파이 전문점 ‘타르틴’은 지난해 5월 판교점을 오픈한 데 이어 6월 중순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다. 이달에는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프리미엄 식품관에 첫선을 보였다. 타르틴에서는 파이의 모양을 만들어 오븐에 굽기까지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유기농으로 사용한다. 겉은 딱딱하지만 버터 향이 은은하게 퍼져 속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파이 크러스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케이크 전문점 미고에서 운영하는 수제파이 전문점 ‘패기파이’는 올해 1월에만 신규 점포 4곳을 여는 등 파이 열풍을 타고 점포 확장에 한창이다. 쇠고기와 채소로 독특한 맛을 낸 미트파이가 특히 일품이다. 이 밖에 다양한 크림파이 40여 종 등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호주의 유명한 미트파이 브랜드로 꼽히는 ‘제스터스’ 역시 입소문을 타고 소셜 커머스에서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즉석에서 구워 내 신선함을 더했다. 정통 호주식 미트파이를 제공하는 제스터스는 현재 서울 이태원과 목동 등을 비롯해 8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커리업계에서도 파이 제품을 하나둘 늘려가는 추세다. 파리바게뜨는 30여 가지에 이르는 파이·페이스트리 제품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호두파이와 고구마파이를 비롯해 야자잎 모양을 본뜬 스위트파이, 국내산 사과를 사용해 새콤달콤한 맛을 낸 애플파이, 통마늘을 얹은 마늘파이 등 특색 있는 파이 제품들이 눈에 띈다.

뚜레쥬르에서는 베이컨과 국내산 단호박을 넣어 만든 ‘순호박 베이컨파이’가 인기다. 크기가 작아 한입 크기의 식사 대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케이블 채널인 올리브에서 방영된 ‘마스터 셰프 코리아2’에서 김태형 도전자가 만들었던 단호박을 사용한 타르트를 제품화해 ‘순호박타르트’ 제품도 내놨다. 배스킨라빈스는 파이를 재료로 한 ‘샘의 초콜릿 파이’ 12월 한정 아이스크림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파이가 디저트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등 기존에 흔히 즐겨왔던 디저트 대신 다양한 메뉴를 원하는 소비층이 확대된 데 있다. 요식업계가 추정하는 국내 디저트 시장은 2008년 5000억 원 규모에서 연간 20∼40%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 지난해에는 2조 원 규모로 커졌다.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중이 늘면서 밥 대신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사대용 디저트 메뉴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밥을 대신할 수 있는 디저트 시장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파이를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디저트 메뉴들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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