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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예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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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예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동아일보입력 2013-12-30 03:00수정 2013-12-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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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메’로 연출상 타다 준노스케
“순수하게 작품만 평가해 주신 것이라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생각하면 무거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두 나라 예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태국 여행 중에 제50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 소식을 접한 ‘가모메’의 타다 준노스케 연출(사진)은 장문의 e메일을 통해 격한 감정을 전해왔다. 그는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일본인인 제가 한국에서 만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뜻깊었는데 상까지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각색자인 성기웅 연출과는 5년 전부터 협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저 혼자 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래 다진 팀워크가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겠죠.”

한국어 제목 ‘가모메’는 일본어 ‘かもめ(갈매기)’를 발음 그대로 표기한 것이고 일본어 제목 ‘カルメギ’는 한국어 ‘갈매기’의 발음을 일본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타다 연출은 “두 나라 문화와 언어기호를 뒤섞은 이 작품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넘어 현재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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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를 동경하는 주인공이 빚어내는 갈등은 한국이나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반의 예술이 가진 갈등입니다. 관객이 저마다 가진 시대의식을 마주하도록 돕는 작품이 되길 바랐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 이야기를 그리는 데 따른 부담에 대해 “당연히 엄청났다”고 답한 그는 “양국 사이에 놓인 문제를 서로의 배경까지 고려하며 폭넓게 이해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건 두 나라 사람들이 같은 시선을 공유하기 어려운 현실까지 이해하는 시대일 겁니다. 서로의 차이로부터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낼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고민은 결국 원작에서 체호프가 던진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통한다고 봅니다.”

타다 연출은 니혼대에서 연기를 전공하다 연출로 전향해 2001년 자신의 극단 도쿄데쓰락을 만들었다. 영향을 준 예술가로는 미국 작곡가 존 케이지를 꼽았다. 그는 “나에게 연출은 공간에 연극을 설치해 시간을 구성하는 작업”이라며 “연극은 인간에게 ‘나와 똑같이 고독한 타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선물하는 귀중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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