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도 예술이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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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현대미술가 안젤름 라일리 전

독일 작가 안젤름 라일리의 평면과 설치작품. 국제갤러리 제공
독일 작가 안젤름 라일리의 평면과 설치작품. 국제갤러리 제공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는 갤러리에 들어가면 어둠 속에서 거대한 폐기물 더미가 관객을 맞는다. 대조적으로 벽면엔 반짝이는 알루미늄 포일을 캔버스에 느슨하게 늘어뜨린 회화 작품이 걸려 있다.

독일의 현대미술가 안젤름 라일리 씨(43)의 개인전(‘What About Love’)이 31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혼돈스러운 설치작품과 장식적인 회화 작업이 공존하는 전시다. 작가는 “우리 세대의 작업은 발견이 아닌 반응에 관한 것”이라며 “내 작업도 ‘의미’보다 ‘형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상을 연상시키는 설치작품도 베를린에서 가져온 부서진 액자와 네온 튜브, 서울서 수집한 공업용 부품과 폐차 등을 세심하게 재배치한 거대한 회화로 볼 수 있다. ‘발견된 오브제’의 차용, 색과 빛 같은 미술사의 테마를 자신의 고유한 조형언어로 접근한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02-735-8449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안젤름 라일리#What About Love#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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