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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 17년 ‘열혈강호’ 19년 ‘RURE’ 10년… 이 만화들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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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 17년 ‘열혈강호’ 19년 ‘RURE’ 10년… 이 만화들 언제 끝날까

동아일보입력 2013-12-13 03:00수정 2013-12-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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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장기 연재 중인 만화의 최근 단행본 표지. 짱(1996년·71권·350만 부), 열혈강호(1994년·62권·500만 부), RURE(2003년·20권·25만 부). 괄호 안은 연재 시작 연도·단행본 발행권수·누적 판매량. 대원씨아이·학산문화사 제공

1996년 학원 액션만화 ‘짱’(임재원 작가)이 연재를 시작했을 때 주인공 현상태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당시 10대 팬들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정의와 의리로 똘똘 뭉쳐 싸우는 주인공 현상태에게 열광했다. 17년이 지난 지금, 당시 팬들은 30대 아저씨가 됐지만 현상태는 아직 고3이다. 만화에는 초창기 등장했던 삐삐 대신에 슬그머니 휴대전화가 등장한다.

제목에 ‘∼짱’을 단 숱한 아류작이 나왔다가 사라지는 동안 ‘짱’은 17년간 만화잡지에 연재됐다. 지난해 8월 나온 71권까지 단행본은 모두 350만 부가 팔렸다. 만화의 폭발적 인기 속에 당시 생소했던 짱이란 표현도 얼짱, 몸짱처럼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다. 만화 팬들은 ‘짱’ 신간이 나올 때마다 “난 어느새 고등학생 조카를 둔 30대가 됐는데, 주인공은 여전히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며 즐거워한다. 과연 만화가 끝나긴 할까.

임재원 작가는 “지금 보스인 김철수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내년 4월에는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장기 연재의 비결은 작가의 능력보다는 독자들이 만화에 애정을 갖고 계속 기다려준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코믹무협만화 ‘열혈강호’(전극진 글·양재현 그림)는 1994년 연재를 시작해 내년 4월이면 만 20년이 된다. 최근 단행본 62권이 발간됐고 총 500만 부가 팔렸다.

작가들도 남녀 주인공인 한비광과 담화린이 무림을 평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해피 엔딩만 생각할 뿐 정작 언제 끝날지 모른다. 1999년 “반환점을 돌았다”고 하더니, 몇 년 전부터는 “2년 안에 끝내겠다”는 각오만 밝혀왔다. 양재현 작가는 “최종 무대 격인 신지(神地)에 도달했으니 이제 후반부에 진입했다. 만화 속 캐릭터가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명력을 갖고 움직이다 보니 에피소드가 늘어나고 자연히 이야기가 길어졌다”고 했다.

2003년 연재를 시작한 서문다미 작가의 순정 판타지 만화 ‘RURE’도 2000년대 이후 장기연재 작품.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소녀가 차원 이동을 하며 벌이는 모험담과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작가도, 편집자도 그 끝을 알 수 없단다. 단행본 20권이 출간돼 25만 부가 팔렸다.

일본에서는 1960, 70년대에 시작해 아직 연재 중인 작품들이 있다. ‘고르고 13’ ‘유리가면’ 등이 대표적이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1990년대 만화 활황기에 나온 작품들이 오랜 기간 독자의 사랑 속에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손에 꼽을 대표작이 없는 점은 한국 만화계의 숙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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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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