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리테일먼트로 규제벽 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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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첫 인터뷰

“각종 규제로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지금, 매장 전체를 ‘놀이와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새로운 기회를 찾을 계획입니다. 이미 리프레시(매장 재단장)를 한 점포들은 매출이 뛰고 있습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날 보스턴대에서 열린 ‘홈플러스 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홈플러스 데이는 보스턴대가 홈플러스를 ‘올해의 창조적 사회적 책임(CSR) 기업’으로 선정한 것을 기념한 행사다.

도 사장이 공식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올해 5월 중순 취임 후 처음이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리테일먼트’(리테일·소매+엔터테인먼트·놀이)였다. 매장 전체를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놀이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리테일먼트를 구현하기 위해 도 사장은 ‘점포 리프레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리프레시는 매대 재배치를 넘어 입점 업체와 매장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도 사장은 “홈플러스 매장에 ‘유니클로’ 등 최신 유행의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다”며 “30여 종의 세계 요리와 아시아 각국의 면 요리 등을 즉석에서 조리하는 ‘델리바’도 들여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미 경기 수원 동수원점과 대전 유성점, 서울 월드컵점 등 7개 매장에서 리프레시 작업을 마쳤다. 이 점포들의 재단장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점포 매출이 평균 16% 올랐다. 홈플러스는 내년에 10개 점포의 리프레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 사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관련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의 취약 부분인 신선식품 관련 보상제도를 완벽하게 보완하고 배송시간 역시 고객 요구에 정확하게 맞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휴대전화에서 현금, 신용카드, 상품권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결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도 사장은 “현재 25% 내외인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 비중을 연말까지 30%대로 끌어올려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스턴=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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