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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된 나영이 父 “조두순 겨우 12년 형, 억장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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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된 나영이 父 “조두순 겨우 12년 형, 억장 무너졌다”

동아일보입력 2013-10-15 16:22수정 2013-10-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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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원'이 개봉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에서 '조두순 재처벌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영이의 아버지가 15일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에서 등교 중이던 7세 초등학생 나영이(가명)를 인근 상가 화장실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징역 12년 형을 선고 받았다. 조두순은 당시 반항하는 나영이를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성폭행했다. 여론은 사형.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조두순이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주취감경을 했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이 확정됐다. 조두순의 만기 출소는 7년 후다.

나영이 아버지 A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에 잇따라 출연해 중학교 2학년이 된 나영이의 근황을 알렸다.

A씨는 "나영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마음의 변화가 찾아온 것 같다. 주치의인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에게 얼마 전 진료를 봤는데, 아이에게 우울증이 찾아오는 것 같다며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 이렇게 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상처가 잊혀졌다가 재발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 어려운 게 나영이는 학교에서 조퇴하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병원 진료는 일과 중에 받아야 한다. 나영이는 친구들이 '왜 가느냐' '어디가 아파서 그러느냐' 물으면서 관심을 갖는 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알려지는 게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5년을 복역한 조두순이 7년후 만기출소하는 것에 대해 "사고 후 2년이 지났을 때 나영이가 '앞으로 10년 있으면 나쁜 아저씨가 이 세상에 나올 텐데 그때 내가 유명해지면 나를 찾아내기 쉬우니깐 공부를 안 하겠다'고 말하더라. 그 이후 나영이에게 '앞만 보고 살자. 그 아저씨는 이제 일흔이 넘어가고 너는 스무 살이 될 텐데 그때는 네가 더 힘이 세고 똑똑한 사람이 되면 무서울 게 뭐가 있느냐'고 안심시키고 있다. (현재) 나영이가 내색은 안하지만 아이로서는 두렵지 않겠느냐"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아동성폭력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도 조두순에 대한 처벌이 부족하다고 공감하기 때문에 서명 운동도 계속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 당시에는 아이 치료에 전념하다 보니 경황이 없었다. 그래서 형이 적고 많고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12년 형이 확정되는 것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던 걸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법정에서 소란을 떨 수도 없고 '현실이 이렇구나'라는 생각에 말문이 막혔다"고 재판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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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A씨는 "조두순에게 '잘못했다'는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듣지 못했다. 재판을 하면서도 조두순은 피해자 가족이 있는 방청석을 보면서 아주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비웃는 표정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다"고 말했다.

영화 ‘소원’을 두 번 봤다는 A씨는 이 영화를 계기로 온라인에서 '조두순 재처벌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모든 분이 법 제도를 비난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재심사는 어려울 것 같고 사법부 등에게 이런 일에 대해서 다시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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