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女 “남편이 돈은 2배 더 벌고 가사는 반반 분담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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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 가고파 씨(가상 인물)는 요즘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평소 이상형으로 꼽던 여성을 만나 데이트를 즐기고 있기 때문. 여성도 가고파 씨가 좋은 눈치. 그런데 며칠 전 집으로 돌아와 고민에 빠졌다. 결혼 후 대해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가 체한 듯 마음에 걸린 것. 맞벌이를 할 계획인 여자친구는 당연한 듯 "돈은 남자가 2배쯤 더 벌어야 하고 가사는 반반씩 분담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가고파 씨는 뭔가 억울한 생각이 들어 다른 미혼 여성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 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 미혼여성 대부분은 가고파 씨의 여자친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는 4일부터 8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28명(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결혼 후 맞벌이를 할 경우 배우자의 수입은 본인 대비 어느 수준이면 될까요?'라는 주제로 시행한 설문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이 질문에 여성 27.3%가 "2배"라고 답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3배 이상"이라고 답한 이도 16.7%로 나타나 2배 이상이 44.0%에 달했다. "1.5배"와 "1.7배"라는 답은 각각 22.0%와 19.7%.

반면 남성은 응답자의 31.4%가 "절반"이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60%(23.9%)"와 "80%(20.1%)" 순이었다.

'결혼 후 맞벌이 시 가사는 여성과 남성이 어떤 비율로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반응도 남녀 간에 시각차가 뚜fut했다.

남성은 여성과 남성이 "6대 4의 비율로 가사를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32.6%)"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수입에 따라 적절히 조절(24.2%)", "8대 2(19.7%)", "5대 5(14.0%)"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반면 여성은 "5대 5"가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6대 4(23.9%)", "수입에 따라 적절히 조절(18.6%)", "8대 2(14.4%)" 순으로 꼽았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이런 결과에 대해 "많은 분야에서 양성평등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하게 정착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본인에게 유리한 사항만 요구하고 책임이나 의무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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