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부총재 “한국 한세대만에 빈곤 탈출… 비결이 뭡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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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레베카 그린스펀 UNDP 부총재

“많은 개발도상국은 한국이 어떻게 빈곤·문맹 퇴치를 한 세대(30년) 만에 이뤄냈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 비결을 연구해 개도국에 전달할 거예요.”

레베카 그린스펀 유엔개발계획(UNDP) 부총재(사진)는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UNDP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UNDP는 지난달 27일 유엔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한국 외교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마을운동을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농촌개발사업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농촌개발 및 도농격차 해소는 유엔이 정한 ‘새천년개발목표(MDG)’의 이행 계획 중 가장 뒤처진 분야. 개도국들이 한국의 농촌개발 경험을 전수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자 UNDP가 이를 반영해 협약을 체결했다. 코스타리카 부통령 출신인 그린스펀 부총재는 2015년에 만료되는 MDG를 대체해 차세대 국제 개발목표를 세우기 위한 ‘서울 포스트-2015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에 왔다. 그녀는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 수혜국이었다가 지원국이 된 첫 성공 사례”라며 “그 경험을 다른 개도국에서도 ‘복제’하면 지속가능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스펀 부총재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대북 지원을 위한 재원 확보에서 일상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북 제재로 인해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 등 관련국들의 재원 기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UNDP가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모자(母子) 보건과 산림녹화 등 환경 문제”라며 “북한 정부가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돕는 것인 만큼 국제사회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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