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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성남 일화는 가도 ‘FC성남’으로 재탄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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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성남 일화는 가도 ‘FC성남’으로 재탄생하기를

양종구기자 입력 2013-10-02 03:00수정 2015-01-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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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성남이냐, 안산이냐.’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관심사가 챔피언과 강등 팀의 향방 말고도 하나 더 있다. 바로 명문 성남 일화의 연고지 운명이다. 1989년 창단해 24년 동안 전대미문의 K리그 3연패 2회 등 7번이나 우승한 일화가 모그룹인 통일그룹이 운영을 포기하면서 경기 성남이나 안산의 시민구단이 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통일그룹은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지난해 작고하면서 조직이 흔들리자 ‘이익이 나지 않는 모든 기업이나 단체는 접는다’며 일화의 해체를 결정했다.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등 국내 프로구단은 큰 적자 속에서도 모든 기업이 사회 환원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책무가 더 큰 종교집단이 내린 갑작스러운 결정에 팬들은 실망하고 있다.

통일그룹은 구단 운영에 관심이 있는 성남과 안산 두 도시에서 인수해주길 제안했지만 모두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구단으로 운영할 경우 시 예산을 써야 하며 이를 보전하기 위해 후원 기업도 찾아야 하는데 경기 침체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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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성남시가 일화를 보듬는 게 최상이라고 지적한다. 일화가 천안에서 1999년 말 이적해 둥지를 틀고 14년 동안 만들어낸 ‘스토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화는 2001년부터 3년간 K리그를 3연패했고 2010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라 성남시를 아시아 전역에 각인시켰다.

프로구단은 연고지의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사회 통합을 이뤄내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스포츠 구단을 ‘공공재’로 본다. 사회 통합과 발전 등 공익에 도움이 된다면 국가나 도시가 인프라 등 사회 간접자본처럼 적극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외치며 전 국민이 하나가 됐던 게 가장 좋은 예다. 당시 대한민국은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다시 태어났다.

성남은 ‘성남 사람’과 ‘분당 사람’으로 나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분당 사람은 절대 성남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화를 시민구단으로 만들어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성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젠 종교 색채도 벗어 모든 시민이 단합해 ‘한국의 바르셀로나’로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일화가 성남에 남긴 유산(legacy)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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