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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부산대, 행정학 대구대 선두… 역사학 안동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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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부산대, 행정학 대구대 선두… 역사학 안동대 약진

동아일보입력 2013-09-23 03:00수정 2013-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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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분야 연구능력 첫 분석]<上>7개 분야별 상위 50명 분포 김기섭 부산대 총장은 사석에서 “교육학이 학문의 바탕”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김 총장뿐만이 아니다. 이 학교의 전임 총장들 역시 교육학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학교 차원에서 교육 관련 학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하는 배경이다. 한국과학교육학회장인 김영민 부산대 교수(물리교육학과)는 “교육학은 부산대의 핵심 브랜드이자 경쟁력 그 자체”라고 설명할 정도다.

애정과 투자의 결실은 이번 연구능력 분석에서 잘 나타났다. 교육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자 50명 중 8명이 부산대 소속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취업통계’에서도 부산대의 교육 관련 전공은 모두 상위권에 포함됐다.

○ 학문 분야마다 강한 대학 따로 있다

부산대의 교육학 강세 비결은 ‘연계 프로그램’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병준 교수(52·교육학과)는 “지역사회 및 초중고교와 연계해 연구 및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문 발전의 동력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최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끄는 어린이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선구자로 꼽힌다.

이화여대는 부산대와 더불어 교육학의 선두 주자임을 인정받았다. 상위 50명 안에 7명이 이름을 올렸다. 1위 박은혜(48), 2위 이소현(53), 3위 박승희 교수(54)는 모두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특수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는 정부가 해마다 2억5000만 원씩 지원하는 ‘교육·사회학 분야 외국학술지지원센터 사업’ 대학에 뽑혀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행정학 분야에선 대구대 교수가 50위 안에 4명으로 서울대와 같았다. 대구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행정의 거점이 대구이고, 대구 지역의 거점이 우리 학교다. 행정학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서 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경찰 인력 양성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경찰행정학과도 대구대가 행정학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다.

역사학에선 안동대와 동국대 단국대가 50위 안에 3명씩 이름을 올려 선전했다. 안동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속학과를 두고 차별화된 학문 영역을 구축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학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짜면 분야별로 강한 대학이 다양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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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선 부산대(5명)와 성균관대(2명), 정치외교학에서는 서강대와 경희대(이상 각 4명) 등이 50위권에 들어갔다. 사회학과 한국어·문학에서는 서울대가 각각 6명과 8명의 이름을 올렸다.

○ 지역 간 격차는 문제

우수 연구자의 대학별 편중 현상은 예상보다 적은 반면 지역별 편중은 두드러졌다. 일부 지방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7개 분야별 50위를 합친 350명 가운데 162명이 서울 소재 대학에 몰려 있다. 경기(25명), 인천(10명)까지 더하면 과반수(56.3%)가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지방끼리의 격차도 두드러졌다. 지방대 중 상당수는 연구력이 뛰어난 젊은 교수가 부족해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조차 일으키기 어려운 상황.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영남권의 강세였다. 부산(30명)은 서울 다음으로 많은 학자가 포함됐다. 경북(25명), 대구(13명), 경남(11명)도 선전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방보다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남(4명), 제주(2명)와 격차가 크다.

학계에서는 1990년대 영남권 대학에 집중된 정부의 투자가 관성처럼 지금도 이어져 교수 역량 역시 벌어졌다고 해석한다. 광주에 있는 호남대의 A 교수는 “호남지역 교수는 우스갯소리로 두 개의 콤플렉스를 얘기한다. 하나는 수도권 대학에 대한, 다른 하나는 영남권 대학에 대한 콤플렉스”라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성별로 보면 여전히 남성 위주로 학계가 돌아갔다. 교육학에서만 여성학자가 상위 50위 중 36명을 차지했을 뿐이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교육학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강한 분야이고, 역사학은 최근 다양한 관점으로 새롭게 역사를 조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젊은 학자의 연구가 빛을 보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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