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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 소나무재선충 왜 안줄어들까

기사입력 2013-08-28 03:00:00 기사수정 2013-08-28 03:00:00

年40∼50그루 고사… 올 상반기만 31그루
“방제 대책 안 통해 수종변경 준비중”


최근 폭염, 가뭄 등이 이어지면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들이 대량으로 말라죽고 있다. 산림당국은 고사한 소나무를 베어내고 있으나 재선충병 근절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 제공
20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인 항파두리 주변. 고려 말 삼별초가 항쟁을 위해 쌓은 토성이 군데군데 남은 가운데 주변 소나무(해송) 수십 그루가 누런색을 띠며 시름시름 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최근 제주를 덮친 폭염, 가뭄의 영향도 있지만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까지 제주에서 확인된 재선충병 감염목이 31그루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애월읍 일주도로변에서만 50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말라죽었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봉 북쪽 도로변 소나무 수십 그루도 황토색으로 변하며 고사하고 있다.

제주에서 재선충병이 최초로 발생한 것은 2004년. 그해 19그루가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44그루, 2006년 52그루로 확산됐다. 대대적인 방제활동과 감염목 제거 작업 등으로 잠시 주춤하다 지난해 태풍 ‘볼라벤’과 고온다습한 날씨 등으로 59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올해에도 재선충과 매개충의 증식,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되면서 재선충병 발생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고사한 소나무 1만8000여 그루 가운데 30% 이상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재선충병 감염목은 제주도 자료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재선충병은 0.6∼1mm 크기의 머리카락 모양 재선충이 나무 조직에 살면서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훈증 외에는 처리 방법이 없다. 제주도 고영복 녹지환경과장은 “재선충병을 잡기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기후변화 등으로 완전히 근절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산림정책을 전환해 내년부터 2023년까지 소나무 대부분을 벌채하고 편백나무, 황칠나무 등의 수종으로 개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소나무 종류인 해송은 광복 이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집중적으로 심었다. 제주지역 산림면적 8만8874km² 가운데 해송 면적은 18%인 1만6284km²를 차지한다. 단일 수종으로는 최대 규모지만 재선충병 확산 등으로 산림당국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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