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强小國]1800t급 ‘김좌진함’ 탄생… 방산선박 분야 으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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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수라삭루언루엄롬 태국해군참모총장(왼쪽에서 세 번
째) 등 양측 관계자들이 5000억 원 상당의 호위함 수주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수라삭루언루엄롬 태국해군참모총장(왼쪽에서 세 번 째) 등 양측 관계자들이 5000억 원 상당의 호위함 수주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청산리 전투의 영웅이 93년 만에 대한민국 주력 잠수함으로 부활하다.’

8월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선 박근혜 대통령, 김관진 국방부 장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800t급 잠수함 ‘김좌진함’ 진수식이 열렸다. 대우조선해양의 역량이 총결집된 김좌진함의 위용에 참석자들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김좌진함에서 보듯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군함 및 잠수함 등 방산선박 건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꼽힌다. 1983년 초계함(PCC) ‘안양함’ 건조를 시작으로 1500t급 프리깃함(FF), 해양경비정, 초계정 등을 건조하면서 특수선 분야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1998년 3월엔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프리깃함을 처음 수주하면서 수상함 수출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함 수주, 영국 해군에 세계 최초로 군함 수출,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잠수함 수출 등의 사례에서 보듯 대우조선해양 이름에는 ‘최초’, ‘최대’란 타이틀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다.

대우조선해양 방산 부문의 성과는 특히 잠수함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수주량이나 기술 수준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한다.

1983년 해군으로부터 209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최초로 수주한 이래 총 17척을 수주했다. 또한 장보고함의 초대 함장을 지낸 안병구 제독 등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들을 영입해 잠수함에 대한 기술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잠수함은 연구, 설계, 건조, 인수, 테스트 및 후속함 건조 등의 단계를 거쳐 약 10년의 준비 끝에 전력화가 이뤄진다”며 “완벽하게 검증되고 성능이 보장된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선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상함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KDX-Ⅲ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을 건조하는 등 지금까지 총 40여 척의 수상함을 건조했다.

율곡이이함은 고성능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했고 각종 함대함 및 함대공 미사일과 항공기, 대잠어뢰 등으로 무장돼 있는 ‘꿈의 구축함’으로 불린다.

지난해 9월 진수된 국내 최초의 자체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은 침몰된 선박 및 수중물체의 인양, 좌초선박의 구조, 기동불능 함정의 예인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의 뛰어난 기술에 주목한 동남아, 중남미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각종 군함과 잠수함 건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글로벌 방산업계 해양 분야의 최강자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내비쳤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세계 각국에서 심해 해양자원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한 군함 건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방산 사업을 회사 성장동력의 중요한 한 축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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