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벵가지 교도소 폭동… 죄수 1000여명 집단 탈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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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내부 소요-외부 공격 동시 발생”

리비아 2대 도시인 벵가지 인근의 한 교도소에서 1000명 이상의 죄수가 집단 탈옥하고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등 정국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AP AFP 등 외신은 27일 벵가지 알쿠이피야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재소자 1000여 명이 집단으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교도소 내부의 소요 사태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의 공격이 동시에 발생해 집단 탈옥이 가능했다”며 “특수부대를 투입한 후 질서를 되찾았으며 죄수들에 대한 사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탈옥한 죄수 중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정권에 협력한 혐의로 갇힌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정부는 이번 탈옥 사태가 같은 날 수도 트리폴리와 벵가지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시민 수천 명은 리비아의 인권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압둘살람 알무스마리의 피격 사망 사건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알무스마리는 2011년 카다피 정권 축출 이후 급격히 세를 확장한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탈옥 사태 전날인 26일 벵가지에서 집으로 돌아가다 괴한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시위대는 알무스마리를 공격한 배후 세력이 무슬림형제단이라고 주장하며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있는 무슬림형제단의 정의건설당(PJC) 사무실을 집중 공격했다. 리비아 최대 정당인 국민연합 사무실도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리비아#벵가지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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